미 올랜도 총기테러를 수사중인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용의자 오마르 마틴이 경찰과 대치 중 자신이 ‘이슬람 병사’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FBI는 다만 마틴이 자생적으로 급진화됐으며 이슬람국가(IS) 등 해외 테러단체의 지시를 받은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20일 AP 등에 따르면 마틴은 지난 12일 올랜도 나이트클럽에서 인질극을 벌이던 중 약 1시간 30분이 지나 911에 전화해 “난 올랜도에 있다. 내가 총기를 난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랍어로 신의 선도자를 찬양한다고 주장했다. FBI특별 수사관 론 하퍼는 이날 중간수사결과 기자회견에서 “마틴이 냉정하고 침착하면서 신중한 태도로 911에 전화해 이같이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날 FBI가 일반에 공개한 경찰통화 녹취록에는 빠져 있었지만 마틴은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했다고 911에 말했다. FBI는 “마틴이 이후 경찰 협상팀과 3차례 대화에서 줄곧 자신을 이슬람 병사로 강조하며 미국의 시리아, 이라크 공습을 저지하기 위해 일을 저질렀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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