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읽어주는 남자]<23> 투자설명서 100%활용법
펀드에 투자하고 있거나 하고 싶다면 적어도 투자할 펀드가 어떤 펀드인지는 아는 게 기본이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펀드 이름조차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스스로 선택한 게 아니라 추천으로 펀드를 고른 경우엔 펀드의 내용이나 정보를 정확히 모르기 십상이다.
한끼 식사를 준비할 때도 식재료의 원산지나 유통기한, 제조사 등을 꼼꼼하게 살피는데, 미래를 준비하는 수단인 펀드는 훨씬 자세히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사실 펀드투자에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는 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투자에 앞서 꼭 읽어야 하는 ‘투자설명서’에서 비교적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투자설명서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대부분의 펀드는 펀드 이름에서 투자대상이나 기본적인 운용방법을 간략하게 확인할 수 있다. ‘새우깡’ 같은 과자의 이름과 겉봉지에서 대략의 맛과 모양을 알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국내 대부분 펀드의 이름은 ‘운용사명+투자대상ㆍ지역ㆍ섹터+투자유형’의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에셋플러스 코리아리치투게더 증권자투자신탁1호(주식)’ 펀드를 예로 들어보자. 맨 앞에 표기된 ‘에셋플러스’는 펀드를 만들고 운용하는 회사가 ‘에셋플러스자산운용’임을 나타낸다. 다음에 나오는 ‘코리아리치투게더’란 부분에선 펀드의 투자지역이 국내(코리아)라는 걸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맨 뒤의 ‘(주식)’ 항목으로 펀드가 주식투자 비중이 높은 주식형 펀드라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둘째, 펀드가 어떤 방법으로 운용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펀드의 운용전략은 펀드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 중 하나인데, 투자설명서 내 ‘집합투자기구(펀드)에 관한 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해당 펀드가 어떤 상품으로 투자자산을 구성하고 있는지, 어떤 비중으로 자산을 운용하는지 알 수 있다.
또 펀드가 각 투자대상을 선정하는 기준, 수익을 추구하는 자산운용 전략에 대한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운용전략과 함께 펀드의 운용성과가 좋은지 나쁜지 판단의 기준이 되는 ‘비교지수’가 어떻게 설정되었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이 비교지수는 펀드를 운용하면서 정기적으로 투자자에게 보고되는 ‘운용보고서’에서 펀드 운용성과를 나타내는 비교대상이 된다.
셋째, 펀드는 운용회사에 따라 규모나 철학이 다르다. 이는 같은 운용사에 소속된 펀드매니저끼리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운용전문인력)가 누구인지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투자설명서의 ‘운용전문인력에 관한 사항’을 통해 펀드매니저의 운용펀드 수, 운용자산 규모, 나이, 경력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펀드매니저의 교체 주기도 유심히 봐야 한다. 펀드매니저가 변경되면 펀드 운용전략이나 기준이 달라지거나 보유자산 변동에 따라 투자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이로 인해 펀드 운용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펀드매니저의 변경내역을 살펴보고 빈번하게 변경되는 펀드는 피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펀드는 장기투자에 적합하므로 투자시 발생하는 비용에 따라 수익률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펀드 투자시 발생하는 비용은 크게 판매수수료와 판매보수로 구분할 수 있다. 판매수수료는 펀드 가입이나 환매시 일회성으로 발생하는 비용이다. 판매수수료는 펀드가입 또는 매도시 투자금액의 일부를 차감하는 선취 또는 후취 판매수수료가 있으며, 일정 기간 내에 펀드를 매도(환매)하면 발생하는 환매수수료가 있다.
판매보수는 운용과 관련된 회사들에게 서비스의 대가로 지불하는 비용이다. 펀드에 가입한 동안 펀드의 순자산을 기준으로 발생하는데, 크게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에 지급되는 운용보수 ▦펀드슈퍼마켓, 은행, 증권사와 같은 판매회사에 지급되는 판매보수 ▦펀드를 보관하는 수탁회사에 지급되는 수탁보수 ▦펀드 유지업무를 대행하는 일반사무관리회사에 지급되는 일반보수 4가지로 구분된다.
판매수수료와 판매비용은 펀드 유형(클래스)에 따라 부담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유형별 발생 비용에 대해서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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