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ㆍ경주병원 뒷받침…미래도약 준비 완료
“경주라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지난 30년간 1,200명의 의사를 배출했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환자를 돌보는 의사, 시대를 선도하는 의사 양성에 매진하겠습니다.”
1986년 3월 천년 고도 경주에서 문을 연 동국대 의대가 올해로 개교 30주년을 맞았다. 인생처럼 ‘서른’의 의미는 각별하다. 열정과 패기만 가득했던 20대와 달리 30대는 삶의 무게를 실감하며 삶의 주체가 된다. 동국대 의대도 마찬가지다. 신설 의대라는 딱지를 떼고,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의대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동국대 의대가 ‘전국구’ 의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 경주라는 지역적 한계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정필현 동국대 의대 학장은 “의대 건물은 경주에 있지만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치면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의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정 학장은 개교 때부터 지금까지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동국대 의대 ‘산 증인’이다.
정 학장의 믿음은 결실을 맺었다. 의대 재학생 분포를 보면 수도권 출신 학생이 전체 학생의 50%에 달한다. 대구ㆍ경북은 말할 것도 없고, 전라도, 강원도, 제주도에서 학생들이 배움을 얻기 위해 경주에 집결했다. 정 원장은 “우리 대학을 졸업한 졸업생들이 전문의가 돼 대학병원, 종합병원은 물론 지역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개원의로 활동하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동국대 의대는 뛰어난 교육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1,000병상에 달하는 동국대일산병원과 500병상을 갖춘 동국대경주병원이 있어서다. 여기에 2011년 의약학, 생명과학, 헬스케어 분야를 특화ㆍ융합한 고양 바이오메디(Bio-Medi)캠퍼스도 뒷받침하고 있다. 정 학장은 “의대생들이 교차로 일산?경주병원에서 다양한 임상실습을 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대 의대는 지금까지 달려온 30년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정 학장은 “교육목표가 역량 있는 의료인, 지혜를 갖춘 의료인, 자비로운 의료인, 정진하는 의료인”이라면서 “이를 몸으로 체득하면 사회적으로 존경과 신뢰를 받는 의료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10월 의학교육 인증평가에 올인하고 있다”면서 “모든 의대 구성원이 합심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경주=김치중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