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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바지의 마법사’김세영 연장불패 신화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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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바지의 마법사’김세영 연장불패 신화 이어가

입력
2016.06.2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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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이 20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에서 연장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김세영이 20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에서 연장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세계 최강인 한국여자골프에 ‘에이스’가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부동의 에이스’로 불리던 박인비(28ㆍKB금융그룹)가 올들어 부상에 시달리면서 8월 리우 올림픽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하지만 한 줄기 희망이 보이고 있다. 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김세영(23ㆍ미래에셋)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해왔기 때문이다.

‘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이 2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블라이드필드 컨트리클럽(파71ㆍ6,414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를 적어내 연장에 돌입한 김세영은 18번홀(파4)에서 이어진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낚아, 보기에 그친 카를로타 시간다(26ㆍ스페인)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김세영은 이로써 3월 JTBC 파운더스컵 우승에 이어 시즌 2승이자 투어 통산 5승째를 기록했다. 올 시즌 한국선수의 여섯 번째 우승컵이다. 우승상금은 30만 달러(약 3억5,000만 원).

김세영은 승부사이기도 하다. 그는 LPGA 투어 통산 5승 중 3승을 연장에서 거뒀다. 연장전 통산 전적은 3전 전승이다. 2014년 5월(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2013년 9월(한화금융클래식) 등 KLPGA 대회들에서도 연장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김세영. AFP연합뉴스
김세영. AFP연합뉴스

김세영의 이번 우승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한국여자골프는 지난달 2일 신지은(텍사스 슛아웃) 이후 LPGA 투어에서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 동안 에리야 쭈타누깐(21ㆍ태국)과 안나 노르드크비스트(29ㆍ스웨덴), 브룩 헨더슨(19ㆍ캐나다)에게 정상의 자리를 내주면서 ‘최강’ 한국여자골프의 자존심에 흠집이 났다. 하지만 김세영의 우승으로 한국여자골프는 7주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리우 올림픽이 한 달여 남은 시점에서 거둔 값진 성과다.

한국여자골프에 반등의 기회를 제공한 김세영은 대표팀에서 에이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한국 선수 중 리우행이 가능한 세계랭킹 상위 4명은 박인비(3위ㆍ8.23점), 김세영(5위ㆍ6.31점), 전인지(6위ㆍ6.02점), 양희영(8위ㆍ5.82점)이다. 포인트 격차로 볼 때 리우행 안정권에 든 선수는 박인비와 김세영 둘 뿐이다. 이 중 손가락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박인비는 7월 초 올림픽 출전을 다른 선수에게 양보할지 최종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세영은 리우행이 유력한 4명 중 올 시즌 성적이 가장 좋다. 나머지 선수들은 우승을 거두지 못했지만, 김세영은 올해 한국 선수들의 LPGA 우승 횟수 6회 중 2승을 올렸다.

한편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는 이븐파 71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 단독 3위를 차지했다. 리디아 고와 렉시 톰프슨이 14언더파 270타로 공동 4위, 유소연(26ㆍ하나금융그룹)이 13언더파 271타로 6위에 올랐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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