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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연구 40년 채종일 서울대 교수 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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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연구 40년 채종일 서울대 교수 퇴임

입력
2016.06.2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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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종일 서울대 교수
채종일 서울대 교수

40년간 기생충 연구에 헌신한 채종일(65) 서울대 의대 기생충학교실 교수가 2016년 1학기를 끝으로 정년 퇴임한다.

채 교수는 대학을 졸업한 1976년 기생충 박멸을 목표로 연구에 뛰어 들었다. 당시 우리나라 국민의 60~70%는 어떤 종류였든 기생충에 감염된 시기였다. 그는 기생충 연구에 매진한 끝에 1988년 세계 최초로 인체에 기생하는 신종 기생충인 ‘참굴큰입흡충’을 발견하기도 했다.

퇴임을 앞둔 채 교수는 더 이상 기생충 감염을 찾아보기 힘들어지면서 기생충 연구의 중요성이 줄고 있는 세태가 우려된다고 했다. 그는 “이제 기생충은 박멸의 대상이 아니라 친구 같은 존재”라며 “세포수가 적은 기생충은 세포 분화과정을 쉽게 관찰할 수 있어 연구활용 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과 영국에서는 소와 개의 기생충이 사람의 알레르기와 천식 증상을 호전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기생충박멸협회를 모태로 한 한국건강관리협회 회장이기도 한 채 교수는 퇴임 후 기생충연구소와 박물관을 열 계획이다. 그는 “학교 연구실 운영은 올해 8월이 마지막이지만 기생충 활용과 국내 기생충 현황 조사 등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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