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심재걸] '위기의 남자' 박유천이 기로에 놓였다.
성폭행 피소만 4건으로 불어나면서 연예계 전대미문의 성추문 스캔들을 만든 지난 한 주였다. 한류 스타로 군림했던 12년 명성은 피소 사실만으로 땅에 떨어졌다. 공통적으로 지목된 사건 장소가 화장실이란 것도 조롱거리의 하나였다.
하지만 수사 결과에 따라 반전의 여지는 있다. 경찰은 박유천 전담팀을 꾸리고 대규모 수사 인력을 투입시켰다. 박유천에게 불리한 여론을 뒤엎을 결과가 나올지, 아니면 이대로 국면이 흘러갈 것인가. 경우의 수에 따른 후폭풍을 키워드로 짚어봤다.
■ 성폭행
성폭행 혐의가 인정되면 3년 이상의 유기징역을 피할 수 없다. 최초 박유천을 고소했던 여성이 고소를 취하했지만 경찰의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 그 사이 유사한 고소가 4건으로 불어났다. 모두 소를 취하하더라도 혐의만 입증되면 처벌을 피할 수 없다. 친고죄나 반의사불벌죄에 성폭행은 해당되지 않는다.
■ 성매매
성폭행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나와도 성매매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네 건의 고소장 모두 유흥업소 여종업원이 작성했다. 특히 고소를 취하한 첫 번째 여성이 유흥주점에서 합의 아래 관계를 맺었다고 말했다. 성매매 여부로 수사 방향이 바뀔 수 있는 부분이다. 박유천이 성관계 대가로 여성에게 금품을 건넨 정황이 드러난다면 처벌을 피할 수 없다. 이 경우 고소한 여성들도 처벌 대상이 된다.
■ 무혐의
성폭행, 성매매 혐의를 벗더라도 웃을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유흥업소 출입이나 여종업원과의 관계, 그 장소로 지목된 화장실 등 다소 문란한 사생활이 공개됐다. 이미 박유천이 출입한 유흥업소의 성격이 퍼질대로 퍼진 상태다. 아이돌, 한류 스타로서 치명적인 이미지 손상이다. 관련 내용이 모두 허위라는 것을 입증해야 반전이 가능하다.
■ 무고죄
소속사를 통해 시종일관 무혐의를 주장해온 박유천은 일부 고소 건에 대해 무고죄와 공갈죄로 맞불을 준비했다. "어떤 혐의라도 범죄가 인정될 경우 연예계를 은퇴하겠다"며 자신감도 보였다.
고소한 여성들에 대한 무고죄가 성립되면 박유천의 실추된 이미지가 일정 부분 회복될 수 있다. 고소 배경이 협박을 통한 금품 갈취의 목적이나 연예인 흠집내기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법조계 일각에선 약간의 저항만 해도 강제 행위가 불가능한 장소라며 일부 고소인들에 대한 무고죄 성립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현재의 따가운 눈총이 동정론으로 뒤바뀔 여지가 있다.
■ 모두 허위
박유천을 고소한 여성들의 성폭행 주장뿐 아니라 모든 정황이 허위로 결론나면 가장 큰 반전이 된다.
지난 10일 처음 고소했다가 취하한 여성이 제출한 증거는 사건 당시 착용했다는 속옷이었다. 국과수 감식 결과 남성의 DNA가 검출됐다. 박유천의 DNA와 일치해도 강제성을 입증할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없다. 반대로 불일치하면 여론을 180도 바꿀 결정적 열쇠가 된다. 박유천 DNA와 대조 결과는 줄잡아 7~10일 이후 나온다. 2~4번째 고소인들은 따로 증거물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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