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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거 前 2층서 뛰어내린 이동찬 “조사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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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거 前 2층서 뛰어내린 이동찬 “조사 거부”

입력
2016.06.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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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 두달 만에 커피숍서 붙잡아

은신 아파트 수색 휴대폰 등 확보

李와 함께 있던 前 수사관은 도주

1억 수수 의혹 검사 뇌출혈 증세

검찰, 병원 방문조사 방안 검토

홍만표 변호사는 오늘 기소 방침

'정운호 게이트'의 핵심 브로커로 알려진 이동찬씨가 경찰에 검거돼 1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정운호 게이트'의 핵심 브로커로 알려진 이동찬씨가 경찰에 검거돼 1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정운호(51ㆍ구속)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억대의 뒷돈을 수수한 혐의로 현직 검사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는 한편 법조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 꼽혀 온 브로커 이동찬(44)씨의 신병까지 확보해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서울메트로 매장 임대사업 관련 청탁 명목으로 부장급인 박모(54) 검사에게 정 대표의 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고 있는 최모(52)씨를 체포해 조사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최근 정 대표로부터 “최씨를 통해 박 검사에게 2010년 1억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지난 16일 최씨를 체포했다. 검찰은 박 검사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최씨를 ‘단순 전달자’로 보고 17일 석방했다. 정 대표는 2010년 1월 상가 운영권을 매입한 S사가 감사원으로부터 감사를 당할 상황에 놓이게 되자 감사원 고위 간부와 동문인 박 검사를 통해 감사 무마 청탁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검사는 ‘정운호 게이트’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5월 초 뇌출혈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 검찰은 박 검사에 대한 계좌추적을 통해 금품수수를 뒷받침할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의료진의 의견을 구한 뒤 병원 방문 조사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수사망을 피해 약 2개월간 도주 행각을 벌였던 거물 법조 브로커 이동찬(44) 전 이숨투자자문 이사의 신병을 확보하고 관련 수사에 대해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최유정(46ㆍ구속) 변호사가 정 대표의 원정도박 사건을 맡아 50억원의 수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한 혐의 및 이숨투자자문의 업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에 부정한 청탁을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씨는 송창수(40ㆍ수감 중) 이숨투자자문 대표의 사기 사건에서 재판부 교체ㆍ청탁 명목으로 최 변호사가 50억원의 금품을 받게 된 과정에도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뉴스1
1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뉴스1

경찰은 18일 오후 9시쯤 이씨가 경기 남양주시의 한 커피숍에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검거했다. 이씨는 검거에 저항하며 2층 커피숍에서 1층으로 뛰어 내려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이씨는 검찰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검찰은 이씨의 도주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검거지 인근의 이씨 은신처를 압수수색하고 확보한 휴대폰 등을 분석하고 있다. 이씨의 체포 당시 최 변호사와 함께 송 대표의 구명로비를 벌이는데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전직 검찰 수사관 K씨도 함께 있었지만 도주했다.

최 변호사와 사실혼 관계라고 주장한 이씨는 지난 4월 최 변호사 대신 정 대표를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면서 ‘정운호 게이트’ 파문의 단초를 제공했다. 최 변호사 측은 최근 고소를 취하했으나 경찰은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경찰과 검찰을 상대로 각종 로비를 벌인 의혹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으며 20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정 대표의 사업 청탁 및 원정도박 사건 로비 명목 등으로 수억 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된 홍만표(57ㆍ구속) 변호사를 20일 기소할 방침이다. 홍 변호사는 네이처리퍼블릭의 서울메트로 역사 입점 관련 청탁 대가로 2억원, 정 대표의 상습도박 혐의 수사 청탁 명목으로 3억원을 받아 챙기고, 사건 수임료 미신고 및 축소 신고로 14억원 안팎을 탈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홍 변호사의 탈세 혐의를 추가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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