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철에 여성을 위한 열차칸이 마련된다. 지하철 내 여성의 성범죄 예방과 임산부, 영ㆍ유아 등 사회적 약자 배려 차원에서 시범 운영되는 것이지만 역차별 논란 등도 없지 않다.
부산교통공사는 임산부와 영유아 및 어린이 동반 여성고객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9월 21일까지 3개월간 도시철도 1호선에 ‘여성 배려칸’을 시범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여성 배려칸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 각 열차 8칸 중 1칸(5호차)에 마련되며 시간은 오전 7~9시, 오후 6~8시까지다. 특히 1호선 2개 열차는 여성 배려칸 홍보열차로 조성되고, 전동차 내부 손잡이에 승객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홍보문구도 부착된다.
그러나 이용객이 많은 도시철도의 특성상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나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시각’이라는 문제 제기와 함께 ‘출퇴근 시간에 자율 운영되는데 얼마나 지켜지겠나’하는 반응 등이다.
실제 서울도시철도공사(2008년), 서울시(2011년), 대구도시철도공사(2013년) 등도 여성칸을 추진하려다 비슷한 논란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부산교통공사도 이 같은 이유로 자율적으로 시범운영하고 설문조사를 실시, 정식운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명칭도 여성 ‘전용칸’이 아닌 배려칸으로 정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다양한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의무가 아닌 배려차원에서 자율에 맡기고 설문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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