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민상연 4단
흑 박영훈 9단
<장면 3> ‘불혹’을 맞은 돌부처 이창호가 시니어기전에 첫 출전한다. ‘남녀 성대결’과 ‘연승전’이라는 독특한 진행 방식으로 인기를 끌었던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이 10회째를 맞아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신사팀의 참가 자격을 종전 45세에서 40세 이상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올해 만40세인 이창호가 신사팀 주장으로 특별 초청됐고, 이상훈(41) 김찬우(44) 김영환(46) 등 40대 맹장들이 예선을 거쳐 신사팀에 새로 합류했다. 한편 지난 10년간 시니어팀을 이끌었던 조훈현은 국회 등원으로 ‘명퇴’ 처리됐다. 시니어와 여류팀은 그동안 팽팽한 접전 양상을 보이다가 최근 2년간 여류팀이 압도적인 차이로 우승을 차지하자 신사팀에 젊은 피를 긴급 수혈한 것이다. 과연 확 젊어진 신사팀이 숙녀팀에 설욕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백△ 때 박영훈이 1부터 6까지 아낌없이 교환한 다음 7로 벌린 게 실전적인 수법이다. <참고1도> 1로 뻗는 건 2로 따라 나온 다음 A와 B가 맞보기여서 흑이 곤란하다. 백8로 흑 두 점을 따낸 게 대단히 두텁지만 흑이 다시 선수를 잡아 우하귀를 9로 지키면 일단 집으로 앞설 수 있다는 실리파다운 판단이다.
민상연이 12로 우상귀에 바짝 다가선 게 너무 욕심이 과했다. <참고2도> 1 정도가 무난했다. 당장 13으로 중앙을 갈라치자 마땅한 응징수단이 없다. 18까지 진행은 백이 약간 불만스럽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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