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일본을 여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7~9월 사이 규슈 지역을 노려볼 만하다. 지난 4월 14·16일 발생한 구마모토 대지진으로 규슈지역 관광산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규슈지역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월 평균 10만 명 대에서 지진발생 이후 3만 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관광객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직접 지원책을 내놓았다. 지진피해가 가장 심했던 구마모토와 오이타 현에는 7~9월 사이 여행객 1인당 하루 3,000엔(약 3만4,000원)의 숙박비를 지원하고 그 외 규슈 5개현에는 2,000엔을 지원한다. 여기에 상품 촉진금으로 1일 1,000엔도 별도 지원한다. 이 지원책은 우선 여행사를 이용하는 단체여행객들에게 적용되며, 개별여행객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방안은 7월 초에 확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가격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안전. 최근 서울에서 열린 규슈관광추진기구 간담회에서 사카모토 히사토시 해외유치추진 부장은 구마모토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여행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구마모토현의 대표 온천관광지인 구로카와 온천, 한국인이 선호하는 오이타현의 유후인과 벳푸 온천도 정상 운영하고 있다. 후쿠오카현의 ‘하카타 기온야마카사’, 구마모토현의 ‘야마가 등롱 마츠리’, 미야자기현의 ‘키야베츠 해바라기 축제’등 각 지역의 대표축제도 지진의 영향 없이 예정대로 진행한다. 사가현에서는 10월에 열기구세계대회가 예정돼 있다.
구마모토의 상징인 아소산 분화구와 아소연봉 일부는 2~3개월 후 도로 복구가 끝나야 관광객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진 피해의 상징인 구마모토성은 내부 관람은 불가능하고 현재 주차장에서 외부만 볼 수 있다. 완전 복구까지는 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사카모토 부장은 “이번 지진사태 때 빠른 복구를 위해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보내준 물적, 심적 지원에 많은 감사를 드린다”며 한국인의 규슈 방문이 가장 큰 응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흥수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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