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3위 스페인의 벽은 너무 높았다. 한국 여자농구가 패자부활전 기회에서 리우 올림픽행 티켓에 도전한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2위 한국은 18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최종예선 8강전 스페인과 경기에서 50-70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8일 터키(10위)-쿠바(13위) 경기에서 패한 팀과 19일 패자전을 치른다. 12개 나라가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는 8강에서 승리한 4개국이 먼저 올리픽 본선 진출권을 얻고, 5∼8위전에서 5위를 차지한 나라까지 나머지 한 장의 티켓을 가져간다. 한국은 5∼8위전에서 이긴 뒤 마지막 5위 결정전까지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한국 여자농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8강까지 올랐으나 2012년 런던 대회에는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2쿼터 중반까지 23-23으로 팽팽히 맞서며 이변을 일으키는 듯했으나 이후 약 5분간 무득점에 그친 사이 9점을 연달아 내주면서 서서히 승부가 기울어졌다. 전반전은 종료 신호 직전에 터진 스페인 알바 토렌스의 3점 버저비터로 점수 차가 11점으로 벌어졌다.
한국은 31-44로 뒤지던 3쿼터 종료 2분44초를 남기고 이은혜(27ㆍ우리은행)가 속공 과정에서 상대 반칙을 얻어내 자유투 2개와 공격권을 가져오는 기회를 잡았다. 이 공격에서 한국은 이은혜와 양지희(32ㆍ우리은행)가 자유투 4개를 모두 넣으며 35-44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후 실비아 도밍게스에게 3점 플레이를 두 차례나 허용해 다시 15점 차로 점수가 크게 벌어졌다. 3쿼터 중반에는 박지수(18ㆍ분당경영고)까지 발목을 접질려 벤치로 물러나며 사실상 추격의 끈을 놓았다.
대표팀의 고교생 간판으로 떠오른 박지수는 이날도 팀 내에서 유일하게 10점을 넣었고 다른 선수들은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한국의 주특기인 3점슛도 8개를 던져 하나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28-40으로 밀렸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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