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ㆍ인화물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철도 및 지하철 건설 작업장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서울시 등이 철도 및 지하철 공사장 408곳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안전장비 미비, 안전교육 미흡 등 안전 관련 문제점 360건이 적발됐다. 앞서 지난 1일 남양주 진접선 복선전철 제4공구 건설공사 현장에서 사상자 14명이 발생한 가스폭발 사고 직후, 정부는 가스, 폭약 등 위험물을 취급하는 철도 및 지하철 건설 현장에 대한 전수 점검을 벌였다.
폭발물이나 위험물과 연결된 호스ㆍ밸브ㆍ게이지 등이 낡았거나 가스경보기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는 등 폭발ㆍ인화물 안전장비 관련 문제점이 159건으로 전체 적발건수(360건)의 44.1%에 달했다. 위험물 보관시설의 잠금 장치가 설치되지 않았거나 작업 후 가스통 등을 보관시설에 두지 않는 등 위험물 보관 관련 적발사항은 107건(29.7%)이었다. 위험물 사용작업 전에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94건(26.1%) 적발됐다. 특히 상당수 건설현장에서는 정규 근무시간(오전9시~오후6시) 이전에 위험물 사용 작업을 할 때 책임 감리원 등이 입회하지 않은 채 하청업체 직원들만 투입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는 이번 점검 결과를 토대로 건설 현장에서 원청 업체와 관리ㆍ감독 기관의 안전 관련 책임을 강화하고 안전수칙ㆍ매뉴얼의 실효성을 확보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 24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안전관계장관회의에 보고할 예정이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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