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다군 경쟁률 높지만
유리해 보이는 판에 몰릴 수도
‘1승 1무 1패’ 조합이 안정적
모집단위 등 따져 주력 군 정하길
정설처럼 여겨지는 경향성보단
당해년도 상황 꼼꼼히 따져야
정시모집 기간이 다가오면 수험생들 사이에 아래와 같은 대화가 흔히 이뤄진다.
A: 작년과 올해 모두 ‘나’군이 선발대학과 인원이 가장 많네. 선택의 폭이 넓으니 나군에서 상향지원 해볼까?
B: 나군의 선발 대학과 인원이 많으면 나군에서 많이 붙을 거니까 오히려 가군에서 추가합격자가 많이 나올 것 같은데? 그럼 가군에 상향 지원을 하는 게 맞지 않을까?
C: 에이~ 무슨 소리야. 추가 합격이 가장 많이 나오는 군은 다군인거 몰라? 다군은 상향 지원, 이건 거의 공식이잖아.
정시는 수능성적을 토대로 정량평가가 이루어지는 만큼 선배들이 치른 입시의 결과나 지원 경향을 참고하는 경우가 많다. 또 앞서 본 사례처럼 단순히 모집 규모로, 혹은 군별 특성을 단정하면서 자신이 주력으로 삼을 지원 군을 정하기도 한다. 이번 회에서는 A, B, C 세 학생이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정시 지원의 패턴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올해 정시지원 전략을 세우는 과정에서 참고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선발 인원 많은 군이 오히려 경쟁 치열할 수도
실제 상담을 진행해보면 앞서 나온 사례의 A, B학생처럼 일반적으로 모집대학 수, 모집인원 수가 많은 군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제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모집대학 수나 모집인원이 적은 군일수록 경쟁률이 치열하게 나타난다. 선발 규모가 비슷한 가, 나군에 비해 규모가 작은 다군에서 경쟁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도 그 이유다. 선발 규모가 큰 군을 주력 군으로 삼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는 있지만 유리해 보이는 판은 그만큼 많은 수험생들이 노리고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오히려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선발 규모만 따져 주력 군을 삼기보다는 본인의 희망대학이나 모집단위에 따라 구체적으로 유·불리를 따져본 후 주력 군을 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내가 희망하는 모집단위를 먼저 살펴라
정시모집에서는 수시와는 달리 모집 시기에 따라 가, 나, 다군 세 번의 기회만 있다. 희망하는 대학에만 합격할 수 있다면 학과는 상관없이 지원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를 선택하거나 또는 무조건 합격을 목표로 했다가 본인의 수준보다 낮은 대학에 입학하게 되는 수험생도 적지 않다. 따라서 지원 전략을 세울 때는 학과도 반드시 고려하는 것은 물론 대학 진학 이후의 생활까지 신중히 생각해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합격을 위한 안정적인 전략으로 3개 군을 1승 1무 1패의 전략을 세워 지원할 것을 추천한다. 하나는 소신 지원, 하나는 적정 지원, 하나는 만일을 위해 안전 지원을 하는 것이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군 분할 모집이 전면 금지되면서 규모가 큰 모집단위들도 이제 하나의 군에서만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희망 학과가 정해져 있는 경우라면 비교적 군별 조합을 명확히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단 원하는 대학과 유사한 입시 결과(커트라인)를 보이는 경쟁 대학의 군 변화도 변수가 될 수 있으니 함께 비교해 살펴보도록 하자.
가, 나, 다군의 특성을 바르게 이해하자
정시의 기본은 가, 나, 다군이다. 이 때문에 각 군의 특성을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가군과 나군의 모집 규모는 비슷한 반면 다군의 모집 규모는 작기 때문에 다군에서 경쟁률이 매우 높게 나타난다. 또 최상위권이나 상위권 대학이 주로 가군과 나군에서 모집한다는 특성 때문에 추가합격이 많이 발생하는 다군을 보험지원이라 여기는 경향이 있다. C학생처럼 가, 나군으로 합격자들이 많이 빠지기 때문에 추가합격을 노리고 다군은 무조건 상향지원해야 한다는 단정을 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각 대학들은 당해 연도의 입시 상황에 따라 좋은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해서 군을 확정한다. 따라서 정시에서 정설처럼 여겨지는 경향성을 놓고 본인의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은 위험하다. 또한 군 이동 등 변화가 있다면 전년도 입시 결과를 참고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정시 지원에 있어서는 그 해의 입시 상황과 더불어 각 군에 속한 대학과 모집단위들의 변화를 꼼꼼하게 먼저 살펴본 뒤 각 군에 따라 2개 정도의 대학과 학과를 조합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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