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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ㆍ신동빈 代이어 정치권 밀월 다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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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ㆍ신동빈 代이어 정치권 밀월 다시 주목

입력
2016.06.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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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5위 성장의 발판” 평가

검찰이 롯데그룹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16일 국내 최고층 빌딩인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서재훈 기자
검찰이 롯데그룹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16일 국내 최고층 빌딩인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서재훈 기자

롯데그룹이 다른 재벌들과는 달리, 여러 정권을 거치면서도 제대로 된 검찰 수사를 받지 않은 것과 관련해 롯데 측과 정치권의 밀월관계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에서 화려한 정계 인맥을 자랑하는 신격호(94) 총괄회장은 한국에서도 정치권 유력 인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이용해 재계 5위 그룹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 롯데가 기반을 마련한 데에는 우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전폭적 지원이 있었다. 1970년대 정부의 반도호텔 민영화 계획에 따라 롯데는 반도호텔과 인근 국립중앙도서관, 동국제강, 아서원 부지 등을 사들였고 취득세와 재산세 등 세금을 면제 받았다. 외자도입특례법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 개발 당시에는 전두환 정권의 비호를 받았다. 롯데는 당시 토지 소유권을 갖고 있던 업체를 제치고 개발사업을 따냈다. 한 달 만에 영향평가, 측량, 지하수 조사 등을 마쳤고, 시ㆍ구청 및 소방서ㆍ관세청ㆍ건설부ㆍ재무부 등 관계기관의 전폭적 지원을 받았다. 정권 차원의 배려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1990년 롯데월드 매직 아일랜드 개장식에는 당시 민자당의 박태준ㆍ김종필 최고위원과 김대중 평민당 총재, 나카소네 전 일본 총리가 참석해 신 총괄회장의 정계 영향력이 입길에 올랐다.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가 고향인 신 총괄회장은 부산ㆍ경남(PK)이나 대구ㆍ경북(TK) 정치인을 중심으로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 측의 정치자금 헌납 사실도 여러 차례 드러났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제1부속실 행정관을 지낸 여택수(51)씨는 2003년 8,9월 롯데쇼핑으로부터 3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고, 신경식 전 한나라당 의원은 2002년 12월 초 롯데쇼핑 신동인 사장에게서 10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정계와 재계에서는 신동빈(61) 회장도 신 총괄회장의 행보를 따라 정계인맥 관리에 힘을 쏟는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제2롯데월드 상량식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등 실세 정치인들이 참석한 것을 두고 25년 전 잠실 롯데월드 개장식과 닮은 꼴이라는 말이 나왔다. 차기 대선 후보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가진 비공식 만찬에 참석한 각계 인사 중 신 회장이 참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이다.

이밖에 소진세 대외협력단장ㆍ노병용 롯데물산 사장과 대구고 동문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신격호 총괄회장의 조카 신경아 대선그룹 상무와 재혼한 무소속 윤상현 의원 등이 친롯데 정계 인사로 분류된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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