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하던 공군 전투기가 조류충돌로 엔진고장을 일으켜 연료탱크를 버리고 비상 착륙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이륙 중이던 수원 10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 1대가 상공에서 조류와 충돌, 엔진 2개 가운데 1개가 꺼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조종사는 추진력을 얻기 위해 연료탱크 1개(1000ℓ)를 투하하고 비상 착륙해 생명을 건졌다. 전투기 연료탱크도 인적이 드문 경기 수원시 권선구 칠보산 인근 밭 등에 떨어져 민간인 피해도 없었다.
공군 측은 “조종사가 조류충돌 매뉴얼대로 움직인 것”이라며 “연료탱크 투하지점 등도 민가가 없는 곳을 미리 파악해 두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군은 전투기 비상착륙 직후 연료탱크와 잔해들을 수거하고 연료탱크에서 샌 유류에 대한 방제작업을 벌였다.
공군은 논, 밭 등의 피해에 대해서는 보상할 예정이다.
올 1월9일 오전 김포발 제주행 진에어 여객기가 이륙 직후 새와 부딪혀 회항하는 등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조류충돌 사고는 2010~2014년 5년간 연평균 148건 발생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