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3곳 중 580곳만 형태 유지
연말까지 보전ㆍ관리 계획 수립
과거 제주도민들의 생명수였지만 상수도 보급으로 점차 사라져가는 용천수에 대한 체계적인 복원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용천수는 지하수가 암석이나 지층의 틈새를 통해 지표로 솟아나는 물로, 섬이라는 자연적 특성상 물이 매우 귀했던 제주지역은 해안 저지대에 주로 형성된 용천수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마을이 형성됐다.
제주도 수자원본부는 제주발전연구원에 의뢰해 용천수의 효율적 활용 및 체계적 보전ㆍ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제주특별자치도 용천수 관리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도는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올해 연말까지 용천수 보전ㆍ관리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번 용역은 보전ㆍ관리 대상 용천수 선정 및 보전ㆍ관리계획 수립, 친환경적 용천수 정비ㆍ복원 가이드라인 마련, 용천수의 효율적 활용 및 스토리텔링 방안 등을 담을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학계, 언론, 환경 등의 전문가 회의를 3회 개최해 스토리텔링 활용 방안과 보전ㆍ관리 대상 용천수 선정을 위한 의견을 수렴했다.
지난 5월에는 용천수 정비ㆍ복원사업과 관련된 부서 간 회의를 통해 용천수의 지속적 보전과 효율적 활용을 위한 현안을 공유하고, 향후 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앞서 도수자원본부가 2013년부터 2014년까지 2년간 도내 용천수를 전수 조사한 결과 전체 1,023곳 가운데 57%인 580곳만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지역은 1970년대부터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수 관정 개발사업이 연차적으로 진행되면서 용천수를 길어다 이용하던 물이용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상수도 문화가 자리잡았다. 이 때문에 마을에서 직접 관리하는 용천수 외에는 방치되어 사라지고 있다. 일부 정비ㆍ복원된 용천수들도 옛 모습은 사라지고 콘크리트 구조물로 대체되면서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제주수자원본부 관계자는 “용천수 관리계획의 성공적인 수립을 위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지하수가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이전인 1970년대까지 제주의 생명수로 활용하던 용천수의 효율적 활용 및 체계적인 보전·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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