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주변 야산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다람쥐는 친근함의 대상이었다. 어린 시절, ‘도토리 점심 가지고 소풍을 간다’며 노래를 흥얼거렸고 따분한 일상이 계속될 때면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한다며 투덜거리기도 했다. 동화책의 주인공이나 친구로 등장하던 다람쥐를 이제 현실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다.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도토리와 밤 등 먹이는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니 경북 울진의 깊은 숲 속에서 만난 다람쥐가 더욱 반갑고 귀여울 수 밖에. 먹이를 더 달라는 듯한 새침한 표정을 보니 모른 척 지나치기는 힘들 것 같다.
왕태석 멀티미디어부 차장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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