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15일(현지시간) 만일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미국에 초청해 햄버거를 먹으며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애틀랜타에서 “직접 북한을 방문할 계획은 없으며 대신 김정은을 불러 회담하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는 “김정은이 미국을 방문하겠다면 받아들일 것이지만 다른 정상들의 방문 때처럼 국빈 만찬을 갖지 않을 것이다”라며 “대신 회의 테이블에서 햄버거를 먹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일본과의 방위조약을 재협상해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 했고 중국이 북한으로 하여금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압박을 가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1월 “북한의 미치광이(김정은)가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데 아무도 그와 이야기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트럼프의 이 같은 회담 제안에 북한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서세평 제네바주재 유엔대표부 북한 대사는 “미 대통령선거에 이용하려는 선전일뿐 아무 쓸모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잇따른 김정은과의 대화 제의에 대해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순진하기 짝이 없는 것”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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