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 남긴 마지막 수수께끼로 불린 ‘중력파(重力波)’가 지난해 9월에 이어 3개월 만에 또다시 포착됐다.
미국 독일 영국 한국 등 13개국 1,000여명의 과학자가 참여한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기(LIGOㆍ라이고)’ 연구단은 15일(현지시간) 우주에서 2개의 블랙홀이 합쳐질 때 발생한 중력파의 신호를 지난해 12월 탐지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라이고 연구단은 지난해 9월 중력파를 사상 처음으로 관측한 바 있다.
중력파는 별이 폭발하거나 블랙홀이 부딪히는 등 대규모 우주현상이 일어났을 때 강력한 중력이 발생해 마치 물결처럼 파동 형태로 우주공간에 퍼져나가는 것을 말한다. 1915년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이론을 통해 중력파의 존재를 처음 예측했다.
연구단이 지난해 9월 처음 중력파를 포착한 결과를 올해 2월 논문으로 발표하자 일각에선 진짜 중력파가 맞는지 의구심을 나타냈었다. 라이고 연구단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의 강궁원 대변인은 “중력파가 아닌 신호가 같은 실험 방식으로 연속해서 검출될 확률은 500만분의 1에 불과하다”며 “의심하던 과학자들도 이 신호가 중력파임을 확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검출된 중력파는 약 14억년 전 질량이 각각 태양의 14배, 8배인 두 블랙홀이 서로의 주변을 공전하다 충돌해 합쳐지면서 나왔다. 합쳐진 직후 발생한 중력파가 우주에 퍼져 14억년 뒤인 작년 12월 지구를 스쳐 지나갔고, 그 순간을 미국에 있는 중력파 검출기 라이고가 포착한 것이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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