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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총기 사건 건물, 끔찍한 악몽 딛고 새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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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총기 사건 건물, 끔찍한 악몽 딛고 새 단장

입력
2016.06.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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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총기 및 화재 사고 이후 1년이 넘도록 방치됐다가 정비된 건물 모습. 세종시 제공
지난해 2월 총기 및 화재 사고 이후 1년이 넘도록 방치됐다가 정비된 건물 모습. 세종시 제공

지난 해 총기 사건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세종시 장군면 건물이 뜻을 모은 주민들의 정성으로 새 단장 됐다.

15일 장군면에 따르면 총기 사건 이후 1년 4개월 여간 사실상 방치돼 있던 건물 외관과 지붕을 최근 정비했다. 이 건물은 지난해 2월 사건 발생 이후 유가족의 심한 정신적 충격과 경제적 어려움 탓에 훼손 당시 상태로 방치됐다. 화재로 검게 그을리고 훼손된 건물은 지역의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함석 지붕은 바람이 불 때마다 심하게 흔들리며 불쾌한 소음을 냈다. 유령의 집 같은 건물 탓에 인근 주민은 물론, 건물 앞을 지나야 하는 공주영상대 학생들도 불편을 호소했다.

건물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판단한 박덕규 장군면장은 지역 업체와 주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건태 한밭비료 대표와 고성재 한아사모(한다리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는 모임) 회장, 최종열 국제와이즈맨 공주클럽 회장, 주민 최성용 씨 등이 선뜻 사비를 내놨다.

그렇게 지난주 정비 공사가 시작됐고, 14일 검게 그을린 건물을 도색하고, 지붕 정비도 마쳤다. 공사비를 낸 인사와 지역 주민들도 공사 현장에서 자재를 나르는 등 일손을 직접 도왔다.

지난해 2월 총기 및 화재 사고 이후 방치된 건물 모습. 세종시 제공
지난해 2월 총기 및 화재 사고 이후 방치된 건물 모습. 세종시 제공

한아사모는 앞서 총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유가족과 주민들을 위해 100만원을 지원해 ‘집단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박 면장은 “주민들의 협조 덕분에 흉물로 남아 있는 건물을 말끔히 정비할 수 있게 돼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 건물에선 지난해 2월 25일 50대 남성이 인근 공주경찰서 신관지구대에 영치돼 있던 엽총 2정을 출고한 뒤 3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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