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is school. Home is cool.’ 어느 ‘홈스쿨’의 팸플릿 제목이다. 미국 공립학교(public school)가 부실하고 사립학교(private school)는 너무 비싸다며 Home school을 홍보하는 글이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cool을 활용한 리듬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단어 cool을 school 발음과 연계한 ‘Home School’s cool. You can do it.’처럼, 슬로건 등에서는 말의 리듬을 많이 사용한다.
어느 에어컨 제조 회사는 광고 카피를 이렇게 썼다.‘Stay Cool! Air Conditioning America.’ Stay cool은 글자 그대로의 뜻도 있지만 관용구로도 잘 쓰인다. 에어컨만 있으면 시원하게 지낼 수 있고 그것이 곧 ‘멋진 생활’이라는 뜻이다. 어느 당구장에는 ‘Pool is cool’이라는 간판이 있었는데 이 말은 당구(billiards)의 또 다른 이름 pool을 cool과 연계한 것이다. 인터넷에서 다른 사이트를 소개할 때 Cool Links라고 쓰면 왠지 그런 사이트는 더 좋아 보인다. 뉴욕시 관광 책자에도 ‘What’s cool in NYC’라고 소개하는데 실제 내용과 상관없이 멋져 보일 것이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 아이들이 싫어하는 수학을 ‘Cool Math’라는 제목으로 바꿨더니 잘 팔렸다는 일화도 있다.
Cool은 Charlie Parker(1920-1955)와 연관이 있다. 미국 작곡가이자 색소폰 연주가, 재즈 음악 비밥(bebop)의 개척자였던 그는 앨범도 ‘Bird is Free, Cool blues’ 같은 뜻 깊은 제목을 많이 사용했다. 특히 2차 대전 후였던 1947년 앨범 ‘Cool Blues’가 나온 뒤로 cool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더욱 좋아졌다. 1950년 이후 cool이라는 단어는 소설, 시, 수필, 신문, 잡지에서도 쓰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Cool의 의미는 시대에 따라 다양했는데 어느 시대든 좋은 의미로만 인식되었다. 시대별로는 daring(1839), clever(1924), exciting(1933), stylish(1946), cautious, under control (1952), satisfactory or OK(1953) 등으로 쓰였다. ‘stop!’이나 ‘relax’라는 뜻으로도 쓰이기도 한다. 요즘 쓰는 ‘She is hot. Isn’t she cool?’은 Hot의 ‘뜨겁다’는 의미와 연관돼 ‘멋지거나 매혹적인, 때로는 야한’이라는 뜻을 연상시키면서 ‘매혹적이고, 멋진 여자가 아니냐’는 문장이 된다. 1960년대 이후 기록을 보면 젊은 층에서 쓰는 cool의 용례는 사전에서 모두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그 범위가 넓다. ‘Something cool’이라고 말하면 여름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뭔가 멋진 것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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