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수주 대가로 건설업체 등으로부터 황금열쇠를 챙긴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뇌물수수 혐의로 LH 고위간부 김모(57ㆍ1급)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또 김씨에게 뇌물을 전달한 혐의(뇌물공여) 등으로 브로커 박모(55)씨를 구속하고 A건설 대표 김모(52)와 B건설 대표 김모(50)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사업본부장으로 근무하던 2013년 2월쯤 A건설이 화성 동탄 2신도시 내 297억 원 상당의 토목공사 2건을 하도급 받게 해주는 대가로 박씨로부터 257만원 상당의 황금열쇠(37.5g)를 받는 등 2014년 11월까지 모두 450만원을 수수한 혐의다.
브로커 박씨는 하도급 알선 명목으로 A건설 대표 등 2명에게 모두 4억6,000만 원을 갈취해 일부를 김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애초 8억 원을 받기로 했다가 주지 않자 LH 간부 김씨와의 친분을 내세워 “공사를 중지 시키겠다”고 공갈, 돈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LH간부 김씨의 압력을 받은 원청 대기업은 협력업체가 아니면 하도급 입찰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한 내부 규정을 어기고 A건설 등에게 일감을 몰아줬다.
경찰 관계자는 “대기업 원청 건설사들은 부실시공이나 품질저하가 우려되는데도 불이익을 우려해 A건설 등에게 ‘협력업체 추천’ 등의 편의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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