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수신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시대가 됐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인 ‘참 착한 기업통장’의 명목금리가 예금액 1,000만원 이하를 기준으로 연 0.1%에서 연 0.01%로 0.09%포인트 하락했다. 연이자가 0.01%이지만 세금(15.4%)을 떼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다. 1,000만원을 이 상품에 넣으면 1년 뒤 손에 쥐는 이자는 1,000원에 불과한 것이다. 여기서 세금 15.4%를 떼면 연간 받는 이자는 846원이다. 물가상승률(1%)을 고려하면 사실상 혜택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돈을 수시입출금식 통장에 두기보다는 금리가 다소 높은 채권형펀드나 절세혜택이 많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추천했다. 채권형펀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정기예금보다 2~3%포인트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향후 기준금리가 다시 오르면 채권값이 떨어져 일부 손실을 볼 수도 있지만 최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면서 채권형펀드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달 채권형펀드에는 3조1,000억원의 자금이 몰려 순자산이 한달 전보다 3조3,000억원 급증했다.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의 한승우 PB는 “예금자들은 주식투자자들과는 달리 안전추구형이니까 채권형펀드를 추천한다”며 “여기에 투자하면 일반적으로 수수료를 포함해 연간 2~3%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주가연계증권(ELS)도 유망상품으로 꼽힌다. 최재산 신한은행 미래설계센터 차장은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는 지수가 기준점 이하로 내려가지만 않으면 약정된 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이어서 시장 변동성이 크지 않으면 4~5%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ELS가 가장 적당하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이 출시한 연 1~2% 수준의 예ㆍ적금에 넣어 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KEB하나은행의 ‘오필승코리아 예적금’의 경우 예금은 연 1.6%(1년 기본금리), 적금은 2.0%(3년 기본금리)를 보장한다. 우리은행의 온라인전용 위비톡예금(1년 기준)은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2.1%의 금리를 보장한다. 기본금리는 연 1.7%지만 모바일메신저 ‘위비톡’을 통해 가입하고, 친구추천을 하면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쉽게 받을 수 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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