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이 왜곡된 생산직 인력구조와 급여체계 등을 대폭 손본다. 용접이나 절단 등 ‘직접 생산직’의 임금은 유지하되 작업 현장에서 안전관리 등을 하는 ‘간접 지원직’ 급여는 삭감하고 해당 인력도 줄이겠다는 게 골자다.
15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경남 거제의 옥포조선소에는 약 7,000 명의 생산직이 선박 건조작업에 매달려 있다. 이들 중 약 55%는 선박건조대인 독(dock) 등에 투입돼 선체 블록을 용접하거나 전기공사, 의장 작업 등을 하는 ‘직접 생산직’이다. 나머지 45% 인력은 선체 블록을 옮길 때 교통통제 등 안전관리를 하거나 크레인 작업시 지상에서 신호를 주고받는 업무 또는 공구를 수리하는 일 등을 하는 간접 지원직이다.
이들 중 직접 생산직은 애초 전체 생산직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등 간접 지원직보다 훨씬 많았다. 하지만 고령화와 부상 등으로 인해 간접 지원직이 차츰 불어나 현재는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급여 수준은 간접 지원직이 더 높다. 선박 건조 기여도가 직접 생산직 보다 낮은데도 이들 간접 지원직의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높다 보니 호봉제 적용으로 평균임금보다 20%가량 더 많은 급여를 받고 있다.
이런 불합리한 관행을 바로 잡기 위해 대우조선은 지난해 ‘노사 테스크포스팀(TFT)을 만들어 문제점에 대한 인식을 공유한 데 이어 최근 임단협을 통한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간접 지원직의 급여를 깎고 해당 인력도 줄여 조선소 운영을 효율화하자는 취지다.
아울러 대우조선은 노사와의 임단협을 통해 현대판 음서제도로 불리는 ’종업원 자녀 우선 채용‘ 폐지 등도 추진한다.
한편 대우조선은 최근 주채권은행이 승인한 자구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생산직 1,200여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매년 400∼500명의 정년퇴직자가 발생하는데, 인력 충원을 50명선으로 제한하면 3년여에 걸쳐 1천200명가량을 순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인력 부족분은 협력업체로 맡겨 메운다는 계획이다. 사무직에 대해서는 저성과자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대우조선은 2020년까지 사무직과 생산직 2,600명가량을 줄여 현재보다 20% 감축된 1만명 수준으로 직영 인원 수준을 맞출 방침이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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