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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분열의 아이콘’이 된 국기원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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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분열의 아이콘’이 된 국기원 어디로...

입력
2016.06.1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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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국기원 이사장이 6월 3일 오전 서울 역삼동 국기원에서 열린 이사회를 마치고 국기원을 떠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홍문종 국기원 이사장이 6월 3일 오전 서울 역삼동 국기원에서 열린 이사회를 마치고 국기원을 떠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홍문종(61ㆍ새누리당 의원) 국기원 이사장의 ‘마지막 행보’에 태권도계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임기 만료를 불과 하루 앞둔 홍 이사장은 15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국기원 제2강의실에서 2016년도 제2차 임시이사회를 개최한다. 안건 중에는 이사 선임과 이사장 선출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태권도계에서는 물러나는 국기원 이사장이 새로운 이사와 이사장 선출에 깊이 개입하는 것에 반발이 거세다. 실제 바른태권도시민연합회와 태권도미래창조시민연대는 14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홍 이사장은 이사 선임에 개입하지 말라’며 깨끗한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전날 공지를 통해 이사회가 열릴 15일 국기원에서도 집회를 열 계획임을 알리면서 아예 이사회 개최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사회를 무산시키기 위해 이사들의 회의 참석까지 막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해외태권도지도자대표 140여명도 12일 결의문을 통해 “15일 열릴 이사회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국기원은 정상적인 정관을 통해 이사장, 원장 등을 선임하라”고 촉구했다.

국기원 이사는 총 25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당연직 이사 2명을 제외한 23명의 이사 중 2명이 중도 사퇴하고 9명은 지난달 26일로 임기가 끝나 현재 12명만이 남아있다. 여기에 16일로 임기가 끝나는 홍문종 이사장을 제외하면 11명에 그친다. 따라서 신규 이사 선임부터 관심이 쏠린다. 국기원의 수장인 이사장 선출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국기원 이사장은 재적이사 과반수 찬성으로 이사 중에서 선출하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 취임한다. 새로 꾸려질 이사진을 보면 차기 이사장의 윤곽도 드러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물러날 홍 이사장이 이사회를 개최해 새로 이사진을 구성한다는 것에 태권도계 안팎의 공분을 낳고 있다. 한 태권도인은 “홍 이사장이 자신의 사람으로 이사진을 구성해, 퇴임 후에도 국기원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홍 이사장은 지난 3일에도 임시이사회를 소집해 원장 직무대행이던 오현득(64) 부원장을 국기원장으로 선임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자신의 이사장 퇴임을 10여일 남겨둔 상황에서 이사회 정원 23명 중 10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원장을 선출해서다. 따라서 과반수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기원장을 선출한 것을 놓고도 적절성 시비가 일고 있다.

태권도계에서는 새로 선임되는 국기원 이사장이 전권을 쥐고 정통성 있는 원장과 정치인이 아닌 태권도인들을 중심으로 이사진을 꾸려야 한다며 퇴임하는 홍 이사장의 ‘월권’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정치인 출신들이 더 이상 태권도에 발을 들여놓아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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