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23ㆍ넵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 2연패에 도전한다.
16일부터 나흘간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파72ㆍ6619야드)에서 열리는 2016시즌 첫 메이저대회 기아자동차 제30회 한국여자오픈은 총상금 10억 원이 걸려 있는 KLPGA 투어 최대 규모 대회 중 하나다. 우승자는 2억5,000만 원의 상금과 카니발 하이리무진 차량을 부상으로 받는다. 디펜딩 챔피언 박성현은 지난 시즌 이 대회를 통해 KLPGA 투어의 ‘신데렐라’로 거듭났다. 2013년까지 2부 투어를 전전하다 2014년 정규 투어에 입성한 박성현은 2015년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마침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 후 1년이 지났다. 박성현은 지난달 “어프로치와 벙커샷이 1년 전보다 확실히 좋아졌다. 올해는 세이브 확률도 높아졌고, 자신감도 생겼다”며 “전지훈련에서 약점을 잘 보완한 덕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판단력은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중요한 순간 판단력이 흐려질 때가 있다. 급하게 칠 때가 많은데 그럴 때 실수도 잦다. 실수 후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것도 부족하다”고 언급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그의 승부사 기질은 커다란 발전을 보였다.
대회장에선 “박성현은 눈 깜짝하면 리더보드 상위권에 올라가 있다”는 말들이 나온다. 박성현은 대회 라운드 초반 부진하다가도 특유의 버디 몰아치기를 통해 순식간에 상위권에 진입하곤 한다. 지난 4월 넥센ㆍ세인트나인 마스터즈 대회장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지난해 박성현과 올해 박성현은 차원이 다르다. 십수 년간 골프 대회 현장에 있었지만, 저렇게 빨리 성장하는 선수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지난해 한국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일궈낸 후 KDB 대우증권 클래식과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까지 총 3승을 거두면서 2015시즌 다승 부문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에는 지난해 12월 개막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4월 삼천리 투게더 오픈과 넥센ㆍ세인트나인 마스터즈까지 정상에 서며 3연승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달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도 정상 고지를 밟으며 시즌 승수를 4승으로 늘렸다.
박성현은 올 초 본보와 신년 인터뷰에서 “2015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신고했는데 올해도 그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대회 2년 연속 우승자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이달 초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20위로 주춤했지만, 지난주 열린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샷감을 회복하며 4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박성현은 고우순(1988~89년), 김미현(1995~96년), 강수연(2000~01년), 송보배(2003~04년)에 이어 역대 5번째로 대회 2연패를 작성하게 된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시즌 2승의 장수연(22ㆍ롯데)을 비롯해 시즌 1승씩을 거둔 고진영(21ㆍ넵스), 이정민(24ㆍBC카드), 김해림(27ㆍ롯데), 조정민(22ㆍ문영그룹), 배선우(22ㆍ삼천리), 박성원(23ㆍ금성침대), 박지영(20ㆍCJ오쇼핑) 등도 출격한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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