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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등 수도권 지자체, 저소득층 10대에 생리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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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등 수도권 지자체, 저소득층 10대에 생리대 지원

입력
2016.06.1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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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돌봄약국 등 850곳에 비치

기초수급대상엔 5개월분 배송

성ㆍ건강 교육 프로그램 연내 신설

성남시ㆍ인천 부평구도 지원 계획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들이 생리대 보급 등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의 건강권 챙기기에 나섰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생리대 살 돈이 없어 휴지, 신발깔창까지 대용품으로 사용한다는 저소득층 여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저소득 가정의 만 10~19세 여성에게 무료로 생리대를 지원한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서울 전역 200곳에 운영 중인 소녀돌봄약국과 가출청소년쉼터 등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850곳에 생리대를 우선 비치한다. 소녀돌봄약국은 서울시약사회와 협력해 감기약과 진통제 등 일반의약품을 1회 1만원 이내 월 4회까지 무료 지원하는 서비스다.

국민기초생활수급 대상인 여성 청소년 2만7,279명은 시 홈페이지나 우편으로 생리대를 신청하면 거주지로 5개월분 생리대를 배송해 준다. 희망자 신청 접수는 이달 말부터 7월까지 받고 8월부터 배송을 시작한다.

생리대 지원에는 예산 5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생리대 지원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해 민간 참여로 지속 가능한 지원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생리대와 함께 생리 기본정보와 건강정보를 담은 건강수첩과 홍보 책자(리플릿)도 나눠 준다.

지역아동센터 등을 찾아가 성과 건강 교육을 할 ‘소녀들의 주치의’도 연내 신설한다. 의사와 약사, 지역 여성단체 등이 협력한다. 16일 오후에는 서울시청에서 여성건강 전문가, 청소년시설 관계자 등이 모여 ‘건강 사각지대, 청소녀(女)의 안부를 묻다’ 토론회도 개최한다.

경기 성남시는 내년부터 한부모 가정 등의 청소년에게 생리대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의 지방재정 개혁안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1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농성장에서 정례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이런 계획을 논의했다. 만 12~18세 여성 청소년 3,400여명에게 내년부터 월 2만원의 구입비용 또는 물품을 지원(연간 8억4,000만원)한다는 계획이다. 성남시에는 여성위생용품 회사인 그린스텝 코퍼레이션 등에서 9,200만원 상당의 생리대를 기탁해 온 상태다.

인천 부평구도 저소득층 청소년에 대한 생리대 지원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홍미영 구청장은 “정부와 국회가 ‘깔창 생리대’ 사건 이후 뒤늦게나마 대책 마련에 나서 내년엔 예산 지원이 되겠지만 당장 문제는 올해”라며 “복지가 아닌 인권 차원에서 활용 가능한 재원을 찾고 후원을 받아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생리대를 무상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평구 자체 분석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자와 법정 한부모 가정의 만 12~18세 여성에게 생리대를 지원할 경우 연간 2억7,000만원(2,400명)이 소요된다. 부평구는 또 여약사회, 청소년 관련 기관들과 함께 청소년들에게 생리와 성 문제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유명식 기자 gija@hankookilbo.com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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