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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맨부커 수상, 소설 판매 10% 끌어올렸다

입력
2016.06.1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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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책을 읽고 있는 시민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 6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책을 읽고 있는 시민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강의 ‘채식주의자’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 등에 힘입어 교보문고의 도서 판매율이 3년 만에 신장세로 돌아섰다.

14일 교보문고가 내놓은 ‘2016년 상반기 도서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 분석’에 따르면 소설 분야 판매 신장률이 지난해 -20.7%에서 올해 +10.2%로 반전됐다. 특히 종합 순위 100위권 책들의 평균 판매부수가 2013년 이후 3년 만에 1만부로 회복됐다. 이에 따라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자체도서판매율도 +2%로 돌아섰다.

반전을 이끈 건 역시 소설이었다. 100위권 내 소설 권수가 21권으로 지난해보다 7권 늘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맨부커상 수상 소식에다 팬층이 두터운 국내외 작가들의 귀환으로 문학 분야가 일정 정도 살아났다”고 말했다. 한강은 ‘채식주의자’뿐 아니라 ‘소년이 온다’와 ‘흰’ 등이 동시에 주목을 받았다. 이미 검증된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라플라스의 마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제3인류’, 정유정의 ‘종의 기원’ 등도 눈길을 끌었다. 문학 이외 영역에서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신영복의 ‘담론’과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선전이 눈길을 끌었다.

가벼운 에세이나 시집의 인기도 좋았다. 혜민스님의 신작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 받을 용기 2’는 전작의 인기를 이어갔다. 상반기 종합 1위를 차지한 혜민스님의 책은 30대 여성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옛 초판본을 그대로 되살린 복간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종합 8위에 올랐고, 김소월의 ‘진달래꽃’, 백석의 ‘사슴’도 인기를 끌었다. 이에 힘입어 이해인의 ‘민들레 영토’ 등 과거 베스트셀러 시집의 재출간도 이어졌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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