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지역 중소기업인이 8년째 매년 500만 원의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배관 냉난방공사가 주력사업인 천성용(55ㆍ사진) ㈜창성공조기계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천 대표는 지난 13일 오후 안동시를 방문, (재)안동시장학회 이사장인 권영세 안동시장에게 500만 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2009년부터 안동시장학회에 장학금을 기탁하기 시작한 천 대표가 기탁한 장학기금은 지금까지 한 해도 빠뜨리지 않고 500만 원씩, 모두 4,000만 원에 이른다.
그는 “어린 시절 가난의 무서움과 가난 때문에 중도에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가정형편이 어려워 우수한 인재들이 좌절하는 일이 없도록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며 기탁 배경을 설명했다.
천 대표는 지역에서 부지런하고 자원봉사에 앞장서는 인물로도 유명하다. 사업이 기반을 잡았지만 매일 오전 7시면 출근한다. 봉사단체에도 음으로 양으로 기부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자원봉사 하는 일이 생활이 되다시피 하고 있다. 경북도 무형문화제 제7호 안동놋다리밟기 보존회장을 맡아 전통의 맥을 잇는데도 도움을 아끼지 않는다.
천 대표는 “우리 모두가 형편에 맞게 조금씩 나눔의 손길을 내민다면 우리 사회는 더욱 더 밝아질 것”이라며 “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에 있지만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도 책무”라고 피력했다.
안동시장학회는 2008년 설립, 100억 원 기금 조성을 목표로 최근까지 96억 원을 조성했다. 지금까지 1,958명에게 장학금으로 13억 5,000만 원을 지급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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