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패산 50대 여성 살해 동기는 ‘성폭행’

시뮬레이션ㆍ휴대전화 토대로 추궁하자 실토…강간혐의 추가

게티이미지뱅크

사패산 50대 여성 살해사건의 피의자 정모(44)씨가 성폭행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14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정씨의 휴대전화를 조사한 결과 정씨가 범행 전후 수 차례에 걸쳐 성인용 동영상을 봤고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도 성폭행을 부인하는 진술이 ‘거짓’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성폭행 여부를 집중 추궁하자 정씨가 이날 혐의를 인정했다.

박원식 의정부경찰서 형사과장은 “사건 현장에 대한 정밀분석 및 재연 실험을 통해 피의자의 진술이 모순돼 이를 집중 추궁하자 ‘성폭행을 시도하다 살해하고 금품을 강취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경찰에 검거된 이후 피해자의 바지를 벗긴 것에 대해 “피해자가 쫓아오지 못하게 한 것”이라며 성폭행 혐의를 계속 부인해 왔다.

경찰은 15일 현장검증에 나서는 한편 보강 수사를 거쳐 여죄 수사에 집중할 계획이다.

피의자 정씨는 지난 7일 사패산 산행에 나선 정모(55·여)씨의 머리를 때리고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지갑을 빼앗은 혐의(강도살인)로 지난 13일 구속됐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