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로드웨이 연극ㆍ뮤지컬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토니상 시상식에서 사상 처음으로 뮤지컬 부문 남녀 주ㆍ조연상을 흑인 배우들이 휩쓸었다. 올해 초 오스카상 수상이 백인 중심으로 이뤄져 혹평을 받은 것과 대조를 이루며 ‘토니는 흑인중심’이라는 말이 번지며 브로드웨이의 다양성이 높이 평가 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저녁 뉴욕 비컨 시어터에서 열린 70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힙합 뮤지컬 '해밀턴'에 출연한 레슬리 오돔 주니어가 뮤지컬 부문 남자 주연상을, 다비드 딕스, 르네 골즈베리는 남녀 조연상을 각각 받았다. 이어 뮤지컬 '더 컬러 퍼플'에 출연한 신시아 데리보는 뮤지컬 부문 여우 주연상을 수상했다.
주요부문을 흑인들이 수상한 장면은 지난 2월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백인 배우들이 남녀 주ㆍ조연상 20개를 모두 차지해 '백인만의 잔치'라는 혹평을 받은 것과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SNS에서는 'OscarsSoWhite'(오스카는 백인중심)에 빗대 'TonySoBlack'(토니는 흑인중심)이라며 “봐라 헐리우드 여기 브로드웨이가 있다” “아카데미는 토니상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상식 진행을 맡은 코미디언 제임스 코든도 “오늘 시상식을 아카데미상처럼 생각해라. 하지만 우리는 다양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상식에서 미국 건국의 아버지이자 초대 재무장관인 알렉산더 해밀턴의 이야기를 다룬 '해밀턴'이 11개 부문을 석권했다.
정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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