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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연설 중 박수 21차례… 퇴장 때 의원 모두 기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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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연설 중 박수 21차례… 퇴장 때 의원 모두 기립

입력
2016.06.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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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 상의와 회색 바지 차림

표정도 2월보다 한결 부드러워져

야당 의원들 끝까지 자리 지키고

지도부 간담회서도 협치 분위기

20대 국회 개원식이 13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며 정세균 국회의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20대 국회 개원식이 13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며 정세균 국회의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박근혜 대통령과 20대 국회의‘협치’의지를 확인한 자리였다. 여소야대의 20대 국회가 본격 막을 올린 13일 개원식에서 야3당은 개원 연설을 하는 박 대통령을 기립해 맞이하며 예우했고 화사한 연분홍 재킷을 입은 박 대통령은 국회와의 협력을 강조하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

이날 오전 10시 시작된 20대 국회 개원식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상시 청문회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이후 첫 국회 방문이었지만 지난해 10월 시정연설 당시 더불어민주당이‘국정교과서 강행 반대’ 푯말을 내걸었을 때와 같은 반발은 없었다.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원사가 끝난 직후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의 영접을 받으며 연분홍 상의에 회색 바지 차림으로 등장한 박 대통령의 의상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월 국회 시정연설 때는 ‘전투복’이라 불리는 군청색 상의를 입었다. 개원 연설을 하는 박 대통령의 표정도 과거와 달리 한결 부드러워졌다.

의원들도 기립 박수로 박 대통령을 환대했다. 박 대통령이 입장하는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았던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몸을 돌려 대통령을 환영했고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비대위원인 진영 의원 등은 박수를 치진 않았지만 일어서서 박 대통령을 맞았다. 안철수ㆍ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더민주 의원, 지난 4ㆍ13 총선 공천 과정에서 탈당한 무소속 유승민 의원은 박수로 박 대통령을 환대해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20대 국회 개원 연설을 마치고 정세균 국회의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20대 국회 개원 연설을 마치고 정세균 국회의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취임사는 꿈으로 쓰고 퇴임사는 발자취로 쓴다. 의원 여러분의 초심이 임기 말까지 이어져 대한민국 헌정사에 큰 족적을 남기는 의정활동을 펼쳐주실 것을 기대한다”며 국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연설이 진행된 27분 동안 여야 의원들은 총 21차례 박수를 쳤다. 박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고 퇴장할 때도 여야 의원들은 전원 기립해 박 대통령을 예우했다. 연설 도중에 박수를 치지 않았던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박수를 보냈고 과거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 당시 도중에 자리를 떴던 야당 의원들도 이날만큼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양쪽에 도열한 새누리당 의원들과 악수하며 본회의장을 빠져 나가던 박 대통령이 김무성 전 대표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리베이트 의혹 수사를 받는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은 박수는 물론 박 대통령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새누리당 여상규 의원은 목 보호대를 차고 참석하는 부상 투혼을 보였다.

박 대통령과 야3당의 협치 분위기는 개원식 직후 여야 지도부ㆍ5부 요인과 함께 한 간담회에서도 이어졌다.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18분간 이어진 환담에서 박 대통령은 “20대 국회는 최단 기간에 개원을 하게 됐다”며 “헌정사에 좋은 선례로 남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정세균 의장도 “박 대통령께서 제일 국회를 많이 찾아주셨다”며 “그만큼 국회를 존중하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생각돼서 국회도 잘 화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여야 지도부에 “여러분들께서 앞으로 많이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목례하듯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고 국회를 떠날 때도 정 의장의 두 손을 잡고 목례로 인사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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