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효과 年 3460억 추산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전국 최초로‘상습정체 교차로 실명책임제’를 시행, 100일만에 교차로 교통사고를 20%이상 줄이는 성과를 냈다.
실명책임제는 출퇴근 시간대 자주 막히고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교차(231곳)를 2인 또는 3인 1조의 경찰관들이 주 3회 이상 나가 관리하는 제도로, 지난 3월1일 경기남부청이 도입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확인된 문제점을 토대로 정체 원인을 분석한 뒤 신호와 교통시설물 정비, 차로 조정 등을 했다.
13일 경기남부청에 따르면 실명책임제 시행 100일이 지난 8일 현재까지 도내 모든 교차로(1만1,760곳)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3,737건으로 전년 동기(4,888건)보다 23.5%(1,151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54명에서 45명으로 9명(16.7%) 감소했고 7,660명이던 부상자도 2,001명(26.1%)이나 급감, 5,659명으로 집계됐다.
상습정체 교차로를 특별 관리하면서 교차로 전체 교통사고를 줄이는 성과를 낸 것이다.
반면 교차로 통행속도는 평균 6.28㎞/h 빨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통행속도 자동측정기기(UTIS)가 설치된 교차로 101곳을 표본 추출, 분석한 결과 차량들의 교차로 통과속도가 전년 같은 기간 26.67㎞/h에서 32.95㎞/h로 23.5%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경찰은 교차로 통행속도 등이 빨라지면서 온실가스 절감 등 연간 3,460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도로교통공단이 추산했다고 전했다. 이철기 한국ITS학회장(아주대 교통ㆍITS대학원장)은 “교차로 상습정체구간은 교통에서 가장 어려운 고민거리 중 하나인데, 경기남부청이 성과를 냈다”고 극찬했다.
경기남부청은 교차로 실명책임제가 교통사고 예방 등에 효과가 크다고 보고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경찰청에 건의하기로 했다.
오문교 경기남부청 교통과장은 “실명책임제 등 대국민 ‘체감형’ 시책을 폭넓게 시행해 만성적 교통정체를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