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서연] 지난 4일부터 나흘간의 전산통합을 통해 하나ㆍ외환은행의 통합을 실질적으로 마무리한 KEB하나은행이 새 출발을 알렸다.
KEB하나은행은 13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함영주 은행장, 노조위원장,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원 뱅크 뉴스타트' 선언식을 열었다.
▲ KEB하나은행이 구 하나·외환은행의 전산 통합 작업을 마무리함에 따라 13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왼쪽에서 두번째), 함영주 은행장(왼쪽에서 세번째) 등이 참여한 가운데 '원 뱅크, 뉴 스타트' 선언식을 열었다. 사진=KEB하나은행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인사말을 통해 "성공적인 전산통합으로 진정한 원 뱅크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며 "통합 시너지를 본격화하고 영업 경쟁력을 강화해 외형뿐만 아니라 내실을 갖춘 진정한 리딩뱅크로서 대한민국 일등을 넘어 글로벌 일류은행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전산통합으로 양행의 통합을 실질적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점포 통합과 해외진출 등 시너지 확대 작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전산통합으로 모든 영업점에서 같은 업무를 볼 수 있게 되면서 동일지역 내 근접 중복점포 47개를 연내에 통폐합해 운영할 계획이다. 영업점 간판도 13일부터 순차적으로 'KEB하나은행'으로 교체한다. 하나ㆍ외환 직원 간 교차발령 및 노하우 공유를 통해 자산관리와 외국환 분야에서 시너지도 확대한다. 이와 함께 통합은행의 혜택을 담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전산통합으로 보류됐던 온라인 전용상품 출시 및 비대면 채널의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비대면 채널인 원큐뱅크, 원큐 트랜스퍼의 서비스를 확대한다.
전산통합 이후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중국현지법인 2개, 인도네시아현지법인 6개의 지점을 연내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며, 멕시코사무소의 현지법인 전환, 인도 구르가온지점 개설, 필리핀 저축은행 인수 등도 박차를 가한다.
한편 KEB하나은행은 전산통합을 통해 1,800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전산프로세스가 표준화돼 전산 분야 중복사업 투자비용 및 운영비용 절감을 통해 3년간 약 1,500억원 규모의 전산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점포 통합으로 통합구매 등으로 3년간 약 300억원 규모의 중복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산통합은 외부 주사업자 없이 하나금융 관계사인 '하나아이앤에스' 주도로 진행됐다. 이런 방식으로 전산통합이 진행된 건 금융권에서 처음이라고 하나은행은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전산통합 프로젝트는 양행 전산시스템의 객관적인 비교 분석을 위한 컨설팅을 포함한 사전 준비작업을 거쳐 작년 9월 본격적인 통합작업에 착수해 역대 은행권 전산통합 프로젝트 중 가장 짧은 기간인 9개월 만에 완료했다"고 밝혔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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