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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 골퍼' 강수연의 우승이 대단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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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 골퍼' 강수연의 우승이 대단한 까닭

입력
2016.06.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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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수연(가운데)/사진=OSEN

"강수연 선배가 40세의 나이로 우승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28세라는 나이에) 피곤해 하는 내 자신이 부끄럽다. 반성하게 된다."

일본 스포츠신문 닛칸 스포츠의 12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보미(28ㆍ노부타 그룹)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후 우승을 거둔 강수연에 대해 존경심을 나타냈다. 강수연은 "한국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들 중 내가 최연장자다"며 "하지만 출전 시드가 주어지는 한 현역 생활을 이어갈 것이다. 체력 훈련도 열심히 할 것이다"고 의지를 보였다.

여자 선수가 불혹의 나이에 우승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강수연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목 부위에 통증까지 있었다. 불굴의 투지로 일군 값진 승리였다. 강수연은 우승상금 1,800만 엔(약 1억9800만 원)을 손에 쥐며 단숨에 JLPGA 상금랭킹 10위(2,590만2,333엔)로 뛰어올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빠르게 연소화(年少化)되고 있다. 올 시즌 9명의 우승자 가운데 1980년대생은 김해림(27ㆍ롯데)이 유일하다. KLPGA 우승자는 1992년생에서 1996년생이 주를 이루고 있다. 20~24세가 최전성기 나이인 것이다.

김보경(30ㆍ요진건설)은 지난 2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2015시즌 ING 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때 본의 아니게 KLPGA 팀 주장을 맡았다. 최고참이었기 때문에 후배들 뒤에서만 있을 수는 없었다"며 어린 선수들이 부쩍 많아진 투어 현실을 지적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세계랭킹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올 시즌 LPGA 투어 우승자 가운데 1980년대생은 안나 노르드크비스트(29ㆍ스웨덴) 뿐이다. 그 뒤를 1992년생인 장하나(24ㆍBC카드)와 신지은(24ㆍ한화)이 잇고 있다. 나머지는 1993년생 이후 출생한 선수들이며 리디아 고는 무려 19세다.

세계랭킹 1위부터 10위까지 가운데 30대는 스테이시 루이스(30ㆍ미국)가 유일하다. 1980년대생은 루이스와 박인비(28ㆍKB금융그룹), 양희영(27ㆍPNS) 세 명뿐이다. 역시 1990년대 중반에 태어난 선수들이 대세인 형국이다.

남자 선수보다 여자 선수의 전성기 나이가 약 10년 이상 아래인 데는 이유가 있다. 한 티칭 프로는 13일 본지와 통화에서 "여자 선수들은 남자 선수들에 비해 근육의 질이 일찍 퇴보하는 경향이 있다. 골프를 오래, 그리고 잘 하려면 '파워존(허리, 엉덩이, 허벅지에 이르는 부위)'의 근육이 잘 유지돼야 하는 데 여자 선수들의 경우 운동을 하더라도 지방이 빨리 붙는 측면이 있다. 여자 선수가 탄탄한 근육을 오랫동안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정신적인 요소도 있다. 여자 선수들의 경우 30대가 되면 결혼과 육아를 고민하게 된다. 30대가 되면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는 남자 선수들과는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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