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우리는 50부작이라는 걸 알고 시작했기에 앞으로 남은 절반을 더 멋지게 마무리할 생각밖에 없습니다.”(강지환)
MBC 월화극 ‘몬스터’의 주연 강지환과 성유리가 1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반환점을 앞둔 드라마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강지환은 “50부작의 딱 절반의 턴을 지났다”며 “사실 16부작 미니시리즈였으면 벌써 끝났을 텐데 체력적이나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권력집단에 의해 단란한 가정이 무너진 한 사내의 복수극을 그린 ‘몬스터’는 이날 밤 23화가 방송된다.
강지환은 “조금 전에 화장실 가서 알았는데 온 몸에 멍이 들었더라”며 “‘몬스터’를 촬영하면서 교통사고도 나고 화상도 입었는데 나에겐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게 내가 (극 중 맡은 배역인) 괴물이 되어가기에 최적의 조건이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제 겨우 (촬영 시작 이후) 처음으로 15시간을 잤는데 너무 행복했다. 피부도 조금 보송보송해진 거 같다”며 “이렇게 잠만 잘 수 있다면 100회도 더 찍을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몬스터’와 같은 날짜에 시작했던 같은 시간대 경쟁 드라마들은 막을 내렸거나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KBS2 ‘동네 변호사 조들호’는 이미 종방했고 SBS ‘대박’도 이번 주 방송이 끝난다. 성유리는 “(심지어) 지금 같은 시간대에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가 끝나도 ‘몬스터’는 몇 부가 남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tvN ‘또 오해영’도 짬짬이 시청하고 있다”고 고백하며 “다른 드라마를 보며 경쟁한다는 생각보단 동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지환도 “작품 호흡이 길다 보니 우리 작품을 멋지게 마무리하자는 생각 밖엔 없다”며 “다른 더 좋은 작품이 나오면 동등한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환은 “50부작이다 보니 사건사고들이 해결되어가는 시너지를 보여주기 위해 다른 16부작보다 지금까지 ‘달리는’(빠르게 이야기 전개가 펼쳐지는) 장면이 적었다”며 “덕분에 인물들 간의 캐릭터가 탄탄히 구축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물들의 복수가 그려지는 후반부가 (드라마의 주요)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현 인턴기자(이화여대 국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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