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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한진해운 정상화 추진 상황 따라 해운업 재편방향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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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한진해운 정상화 추진 상황 따라 해운업 재편방향 검토”

입력
2016.06.1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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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과의 합병 가능성도 거론…조선업종은 “전례없는 고강도 자구계획 마련”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현황에 관한 발언을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현황에 관한 발언을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정부 차원에서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두 양대 국적선사의 합병 시나리오가 공식적으로 제기됐다. 그간 “합병 논의는 시기상조”라던 정부가 합병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어서 향후 해운업 구조조정 과정에 화두가 될 전망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3일 “한진해운의 정상화 추진 상황을 봐가며 합병, 경쟁 체제 유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6월 금융개혁 기자간담회’에서 “한진해운이 용선료 조정, 사채권자 채무조정, 협약 채권자 자율협약 등 3개 채무조정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성공한다면 그 후에 산업 측면에서 (현대상선과의) 합병이 좋을지 경쟁이 좋을지를 평가해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4월 임 위원장이 주재하던 범정부구조조정협의체가 국적 해운사 합병과 관련해 “시기 상조”라고 밝혔던 것을 감안하면 정부가 합병 검토를 공식화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그는 “한진해운의 경우 현대상선에 비해 아직 정상화 초기 단계에 있다”며 “일단 용선료 협상부터 잘 마무리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는 해운업이 채무조정을 통해 경영 정상화가 될 경우 경영체제 개편, 선박 신조 지원, 장기운송계약 확보, 거점별 화물터미널 확보 등을 통해 영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조선업종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임 위원장은 “중장기적 수주전망 등을 고려해 규모와 내용면에서 전례가 없는 고강도 자구계획을 수립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이른바 ‘빅3’의 경우 ‘10조3,000억원+알파(α)’의 대규모 자구계획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들어갔다고 그는 밝혔다. 특히 조선업종의 경우 향후 3년간 수주량을 과거 6년간 수주량의 50~85% 수준으로 전망하는 ‘비관적 수주전망’에 더해 수주가 전혀 없는 최악의 상황까지 감안해 대응방안을 마련했다는 것이 임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업계 공동컨설팅 결과가 나오는 8월 중순 조선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재편과 전문화 등 발전방안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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