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한화 15억원 상당의 쿠웨이트 위조화폐를 환전하려 한 혐의(사기 등)로 총책 정모(61)씨 등 4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말 부산 해운대구의 한 환전상에게 접근, 쿠웨이트 위폐 40만디나르(한화 15억여원)를 건네 환전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환전상에게 건넨 위폐는 2,000디나르(한화 788만원 상당) 200장으로, 쿠웨이트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액면이었다. 쿠웨이트 화폐 최고금액인 20디나르에 숫자 ‘00’만 추가, 조악한 위폐였지만 이들은 쿠웨이트 화폐가 생소하다는 점을 노렸다.
이 같은 사실은 환전상이 은행과 경찰에 확인을 요청하며 드러났다. 경찰이 코트라 쿠웨이트 무역관에 확인한 결과 2,000디나르 화폐는 존재하지 않았다. 코트라 쿠웨이트 무역관은 2014년 9월에도 같은 액수의 위폐 문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다른 사건으로 이미 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모(57ㆍ여)씨의 지시로 돈을 넘겨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위폐 출처를 수사할 계획이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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