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척스카이돔/사진=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비도, 더위도 상관 없다. 고척스카이돔이 더운 날씨에도 돔구장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국내 최초 돔구장인 고척돔은 올 시즌을 앞두고 문을 열었다. 처음엔 비가 와도 경기를 할 수 있는 돔 구장의 효과만 주목 받았지만, 초여름에 접어 들면서 시원한 구장내 온도로 눈길을 끌고 있다.
넥센은 지난 10일 홈 경기때부터 에어컨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평일 경기 개시 시간인 오후 6시 30분 기준으로 오후 3시 경에는 에이컨 예열을 시작한다. 구장이 워낙 넓어 에어컨을 켠다고 해도 곧바로 시원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그 시간 동안에는 환풍기를 돌려 온도를 조절한다. 이 때문에 선수들도 훈련 중 더위를 덜 느낄 수 있다. 예열이 시작되고 한 시간 후인 오후 4시부터는 에어컨 가동을 시작한다.
넥센 관계자는 "한여름이 돼 낮에도 온도가 많이 올라가면 에어컨 가동을 더 빨리 할 수도 있다"며 "구장내 온도를 섭씨 25도 정도로 맞추고 있다.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습기도 줄어들기 때문에 훨씬 더 쾌적한 환경이 조성된다"고 설명했다. 구장이 전체적으로 선선해지면서 관중들도 한결 시원한 상태로 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선수단의 반응은 조금 엇갈린다. 기본적으로 고척돔에 바람이 불지 않아 워낙 덥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구장 내 바람이 없어 타구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건 선수들이 꼽는 고척돔의 장점이다. 하지만 여름이 되니 바람 한 점 불지 않아 선수들은 더 더위를 느끼게 된다. 12일 고척 kt전을 앞두고 만난 넥센 내야수 김하성은 "에어컨을 틀고 나서는 훨씬 시원해서 경기에 집중도 잘 된다. 이전에는 바람이 안 부니까 땀이 정말 엄청 났다. 실내에서 배드민턴을 치는 것처럼 땀이 많이 나서 찝찝했는데 (에어컨 가동 후) 시원한 상태에서 경기를 하게 돼 더 좋다"고 설명했다. 박철영 넥센 배터리 코치도 "선수들이 뛰기에도 고척돔이 (타 구장에 비해) 훨씬 좋을 것이다. 햇빛이 없는 데다 선선한 편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또 다른 선수는 "실내이기 때문에 열이 빠지지 않아 정말 덥다"며 "경기에 나가서 뛰면 열이 확 올라와서 정말 덥기 때문에 에이컨 만으로는 시원해지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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