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정진석 운영위원장 등 윤곽
정보위ㆍ국방위 등 번갈아 맡기로
야당도 10개 상임위 교통정리
김현미 여성 첫 예결위원장에
朴 대통령 개원식 연설 촉각
20대 국회가 국회의장단 선출을 마친데 이어 18개 상임위원회ㆍ상설특별위원회 위원장 선출을 개원식이 열리는 13일 본회의에서 마무리 짓고 의정활동을 본격 시작한다.
경쟁이 치열한 상임위는 2명이 1년씩 돌아가며 위원장직을 맡기로 해 ‘감투 쪼개 갖기’ 지적이 나온다. 예산결산특위는 첫 여성 위원장, 정보위원장에는 국정원 출신 위원장의 선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박근혜 대통령이 개원식 연설에 직접 나서기로 해, 여소야대 국회에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12일 국정원 공채 출신의 3선 이철우 의원을 정보위원장에 내정하는 등 막판 물밑 조율을 통해 여당 몫 8개 상임위원장의 윤곽을 잡아 갔다. 이 의원은 지난 2005년 국정원에서 경북 정무부지사로 자리를 옮긴 뒤, 18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19대 국회에서는 정보위 여당 간사로 활동했다. 정보위원장 직은 이 의원이 국회 상반기 첫 1년을, 강석호 의원이 다음 1년을 맡기로 정리가 됐다.
국방위는 육군 소위 출신의 3선 김영우 의원이 첫 1년 동안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나머지 1년은 김학용 의원이 자리를 넘겨받게 된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도 4선의 신상진 의원과 3선의 조원진 의원이 1년씩 나눠 맡는 중재안을 원내지도부가 제시한 상태다.
20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몫이 된 법제사법위원회는 법안 처리를 위한 최종 관문 역할을 하는 핵심 상임위로 율사 출신 3선 의원들간의 경쟁이 막판까지 뜨거웠다. 전반기 국회에서 권성동 의원과 여상규 의원이 각각 1년을, 홍일표 의원은 후반기 2년 동안 위원장직을 맡는 방안이 유력하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위원장 후보로 3명씩 경쟁에 나선 위원회의 경우 이 같은 ‘1+1+2’ 방식으로 중재에 나섰다. 핵심 상임위로 꼽히는 기획재정위는 조경태ㆍ이종구 의원이 전반기 1년씩을 맡은 뒤 이혜훈 의원이 후반기 2년을 맡는 방안이 유력하다. 정무위원장은 이진복ㆍ김용태 의원이 전반기 1년씩을, 김성태 의원이 후반기 2년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안전행정위도 이명수ㆍ박순자ㆍ유재중 의원 순으로 위원장을 맡는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위원장은 관례에 따라 여당 원내대표가 맡는다. 새누리당은 위원장직 후보 경쟁이 정리되지 않으면 13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경선으로 뽑을 예정이다.
야당에서는 ‘사상 처음’, ‘최초’라는 타이틀이 잇따라 생겨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예결특위 위원장으로 김현미 의원을 내정했는데, 제헌국회 이례로 여성이 예결특위 위원장을 맡은 적은 없었다. 김 의원은 다만 1년 뒤 윤리특별위원장 후보에 오른 3선 백재현 의원과 자리를 맞바꿀 것으로 전해졌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는 부산 진갑의 김영춘 의원이 위원장에 내정됐다. 도시 출신 의원이 농해수위 위원장을 맡는 것도 처음이다. 보건복지위원장에는 4선의 양승조 의원, 국토교통위원장은 4선 조정식 의원, 외교통일위원장은 3선 심재권 의원, 환경노동위원장은 3선 홍영표 의원, 여성가족위원장은 재선 남인순 의원이 내정됐다.
국민의당에서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 유성엽 의원, 산업통상자원위원장에 장병완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임위원장은 본회의에서 최종 투표로 결정된다.
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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