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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일자리ㆍ안전ㆍ복지’ 이웃과 나누는 한국전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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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일자리ㆍ안전ㆍ복지’ 이웃과 나누는 한국전력공사

입력
2016.06.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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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社 2억원 무이자 대출 지원

2012년부터 전직원 참여 기금도

‘119 재난구조단’ 6년 전 창단

재해 현장 달려가 피해 복구 앞장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 입구에 늘어서 있는 일회용 화환은 행사가 끝나면 대부분 버려진다. 길게는 3일, 짧게는 30분 세워놓는 게 전부인데 가격은 수만~수십만원이나 된다. 일회성 화환으로 낭비되는 돈이 연간 1조원에 육박한다는 통계도 있다. 사회적협동조합 ‘멋진인생웰다잉’은 이런 낭비 문화를 지양하기 위해 ‘화환은행’을 만들었다. 기업이나 단체, 개인 고유의 인조화환이나 휘장을 만들어 필요할 때 보내줬다가 다시 가져와 보관해주는 방식이다.

최근 화환은행 서비스를 시작한 멋진인생웰다잉은 한국전력공사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한전이 사회연대은행과 함께 개최한 크라우드 펀딩 시민투자오디션에 참가해 사업 자금을 지원받은 것이다. 크라우드 펀딩은 인터넷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의 온라인 매체를 활용해 일반 대중에게 사업 모델이나 창업 내용을 검증 받고 자금을 모으는 신개념 투자방식이다. 한전의 지원으로 한달 동안 진행된 펀딩에는 시민 1,504명의 참여로 1억1,590만1,777원이 모금됐다. 오디션을 통해 사업을 설명한 29개사 중 펀딩 목표를 달성하거나 목표에 근접한 기업은 멋진인생웰다잉을 포함해 총 14개. 이들 기업에게 한전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인 금액과 함께 총 2억원을 무이자로 대출 지원했다.

한전이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건 2012년부터다. 전 직원이 급여에서 1,000원 미만 끝전을 모아 기금을 조성했고, 이를 사회적기업과 취약계층 자영업 창업에 보탰다. 우리 사회의 최대 이슈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로 한전이 지금까지 사회적경제에 지원한 금액은 21억원에 이른다.

또 다른 사회적 화두인 안전에 대해서도 한전은 2010년 일찌감치 특별한 활동을 시작했다. 인명구조와 의료지원, 현장지원 등의 전문가 205명으로 구성된 ‘119 재난구조단’을 창단했다. 119 재난구조단은 폭설이나 폭우 같은 재해ㆍ재난 현장으로 달려가 피해복구를 도왔고, 2015년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 행사에 응급의료를 지원했다. 창단 이래 지난해까지 49회에 걸쳐 진행된 지원 활동에 총 7,631명의 직원이 참여했다. 한전 관계자는 “공기업이 자체 재난구조단을 운영하는 건 아직까지 한전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한국전력공사 남대구지사 직원들이 어린이들에게 이름표를 달아주는 미아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전 제공
지난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한국전력공사 남대구지사 직원들이 어린이들에게 이름표를 달아주는 미아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전 제공

한전은 1993년부터 ‘어린이 안전 지킴이’를 자처해왔다. 해마다 미아 찾기와 미아 예방 캠페인을 펼쳐 지금까지 실종 아동 109명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올해도 한전은 지난달 어린이날을 맞아 전국 어린이공원과 주요 행사장에서 어린이들에게 목걸이형 이름표 7만9,200개를 달아주고, 아동 실종 예방 수첩 1만6,300개도 함께 나눠줬다. 이 수첩은 아동의 사진과 신체 특징 기록뿐 아니라 유전자 확인이 가능한 머리카락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봉투가 달려 있어 실종됐을 경우 아동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종 아동 찾기에는 한전이 전 고객에게 발송하는 전기요금 청구서도 한 몫을 톡톡히 해왔다. 매월 청구서에 미아 3명의 사진을 실은 덕분이다. 2014년부터는 매월 약 360만건이 발송되는 모바일 전기요금 청구서에도 ‘미아 찾기’ 란을 신설해 고객들이 실종된 아동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한전 관계자는 “앞으로도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사회 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며 “특히 지역아동센터를 중심으로 취약계층 아동에 대한 관심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자리, 안전과 함께 최근 떠오른 화두로 복지를 빼놓을 수 없다. 전기 없는 일상을 상상할 수 없는 환경이 됐지만, 여전히 소득 수준에 따라 에너지 기본권에 격차가 존재하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이에 한전은 전기요금을 납부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이 전기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요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지원 대상은 저소득 가구 중 3개월 이상 전기요금을 체납한 가구로, 가구당 최대 15만원까지 지원한다. 2003년부터 14년째 계속하고 있는 이 ‘사랑의 에너지 나눔’ 활동으로 현재까지 1만7,000여가구가 약 23억원의 전기요금 혜택을 받았다.

한전은 실제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최대한 발굴하기 위해 고객과의 직접 접촉이 잦은 전기검침원 등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많은 이웃에게 고르게 혜택을 부여해 전 국민이 에너지 기본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력을 잃을 위기에 처한 한 필리핀 어린이가 한국전력공사가 지원하는 개안수술을 받기 위해 현지에서 안과 검사를 받고 있다. 한전 제공
시력을 잃을 위기에 처한 한 필리핀 어린이가 한국전력공사가 지원하는 개안수술을 받기 위해 현지에서 안과 검사를 받고 있다. 한전 제공

‘안정적인 전력 공급으로 세상을 밝힌다’는 기업 본연의 임무를 한전은 2011년부터 이웃에게 빛을 선물하는 활동으로 확장했다. 2021년까지 가정 형편이 어려운 국내외 시각장애우 1,004명에게 개안수술을 지원하기로 한 ‘아이 러브(Eye Love) 1004 프로젝트’다. 지난해까지 국내 524명, 해외 78명이 이 프로젝트 덕분에 빛을 선물 받았다. 함께 진행된 전 직원 각막 기증 캠페인도 빛을 잃은 이웃에 대한 각별한 관심에서 비롯됐다. 2013년 말 기준 한전 전 직원의 42.2%에 해당하는 8,138명이 각막을 기증하겠다고 서약했다. 단일 기관으로 최다 수준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우리나라 대표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나눔과 상생 등 사회적 책임을 선도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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