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신인왕 박지영(20ㆍCJ오쇼핑)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데뷔 2년 만에 첫 정상의 감격을 맛봤다.
박지영은 12일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ㆍ6,47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엮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를 적어낸 그는 고진영(13언더파 203타)을 4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19위였던 시즌 상금랭킹도 5위로 끌어 올렸다.
박지영은 지난해 투어에 데뷔해 신인왕 포인트 1,784점을 얻으며 김예진(1581점ㆍ2위), 박결(1,455점ㆍ3위) 등을 따돌리고 최고의 신인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박지영은 전날 열린 2라운드 직후 지난해 우승 없이 신인왕에 오른 것에 대해 아쉬워하며 “우승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밤에 좋은 꿈을 꿔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박지영은 결국 자신의 바람대로 마지막 날까지 리드를 지켜, 투어 입문 후 40개 대회 출전 만에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올 시즌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선수는 박지영, 조정민(22ㆍ문영그룹), 장수연(22), 김해림(27ㆍ이상 롯데), 배선우(22ㆍ삼천리), 박성원(23ㆍ금성침대) 총 6명으로 늘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지영은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잡으며 우승을 예감했다. 후반 12번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13번홀(파4)에서 곧바로 버디를 낚으며 만회했다. 박지영은 이후 15번홀(파5)에서 어프로치 샷을 홀 50㎝에 붙여 버디를 기록했고, 16번홀(파3)에서는 15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박지영은 우승 뒤 “얼떨떨하고 믿어지지가 않는다. 지난 밤 첫 티샷에서 OB(아웃오브바운스)를 하는 꿈을 꿔 걱정이 많았는데 우승을 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우승 없는 신인왕이라는 말을 들어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 (시력 교정 수술로) 안경을 벗은 뒤 경기 집중력이 좋아진 것도 우승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고진영(21ㆍ넵스)은 이날 7타를 줄인 끝에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준우승했다. 전날 박지영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였던 박소연(24ㆍ문영그룹)은 마지막 날 2언더파를 추가하는 데 그쳐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단독 3위에 자리했다. 시즌 3승에 도전한 장수연은 14번홀(더블보기)과 16번홀(보기), 18번홀(보기) 실수 탓에 공동 4위(11언더파 205타)로 경기를 끝냈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후 올 시즌 복귀한 허윤경(26ㆍSBI저축은행)과 시즌 4승을 거둔 박성현(23ㆍ넵스) 역시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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