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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여론조사 혼전, 도박사들은 '잔류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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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여론조사 혼전, 도박사들은 '잔류 우세'

입력
2016.06.1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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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10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90세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영국 런던의 세인트폴 대성당에 들어가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10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90세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영국 런던의 세인트폴 대성당에 들어가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론조사 결과가 기관별로 오락가락하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선데이옵서버가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EU 잔류가 44%로 탈퇴(42%)보다 2% 포인트 높았다. 응답자의 13%는 ‘아직 입장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반면 10일 일간 인디펜던트와 여론조사업체 ORB의 온라인 여론조사에서는 EU탈퇴가 55%로 잔류 45%를 크게 앞섰다. 인디펜던트의 조사는 브렉시트 관련 여론조사 중 찬성 지지율이 반대를 가장 큰 격차로 앞선 결과다. 투표 참여에 대한 의지에서도 브렉시트 찬성 지지자는 78%가 참여의사를 밝힌 반면 반대 지지자는 66%에 불과했다.

조사결과가 혼전을 띄는 이유는 아직 찬반 입장을 명확히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10%를 웃돌기 때문으로 보인다. 집계 방식과 시기에 따라 결과가 오락가락하는 것이다. 다만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이뤄진 6개 여론조사 결과를 부동층을 제외한 수치로 환산하면 EU 탈퇴가 51%로 반대 49%보다 2% 포인트 높았다.

브렉시트 반대론자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여론이 접전 양상으로 치닫자 “투표 결과가 우려된다”고 인정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10일 페이스북이 진행한 라이브 토론회에 참가한 캐머런 총리는 "이번 투표는 총선보다 더 큰 문제"라며 "총선에서 선택한 당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5년 뒤에 바꿔 버리면 되지만 이번 결정은 평생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가 시계 제로 상황에 빠진 반면 도박사들은 ‘브렉시트는 없다’는 분석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 11일 베팅정보사이트 ‘오즈체커’에 따르면 브렉시트 관련 도박 종목을 개설한 베팅업체 20곳에서 전부 잔류보다 탈퇴에 높은 배당을 제시했다. 도박이 활성화된 유럽에서는 국민 투표 등 대형 이벤트를 두고 베팅이 이뤄지는 일이 흔하다.

윌리엄힐, 라드브로크스, 베트페어 등 주요 베팅업체들은 EU 잔류 배당률을 3/10∼4/11, 탈퇴 배당률을 9/4로 제시했다. 배당률 4/11은 11파운드를 걸고 결과를 맞추면 원금에 더해 배당금 4파운드를 찾아간다는 뜻이다. 반면 EU 탈퇴 배당률 9/4는 4파운드를 걸면 배당금 9파운드를 더해 13파운드를 받을 수 있다. 배당금이 높을수록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로, 베팅업계의 중론은 브렉시트 반대로 모였다는 의미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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