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저점 지나도 인력수요 감소
기업 구조조정으로 조선업 등의 대규모 실직사태가 우려되는 가운데, 최근 제조업의 일자리 상황이 과거 불황 때보다 더 심각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12일 현대경제연구원 조규림 선임연구원의 ‘과거 불황기와 최근 고용현황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들어 제조업의 인력수요는 과거 경기 불황 시기들과 달리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과거에는 경기가 저점을 찍으면 다음 해부터 반등하면서 인력 수요가 늘어났지만 지금은 달라서 올 하반기 이후 제조업 일자리 여건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 저점을 찍었던 2009년 제조업의 인력부족률(인력 수요)은 1.9%까지 떨어졌지만, 다음 해 3.1%로 반등했고, 2년 후인 2011년에는 3.5%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보고서가 최근 경기순환에서 저점으로 본 2014년의 제조업 인력 부족률(2.1%)은 전년(2.6%)보다 0.5%포인트 떨어진 데 이어 1년이 지난 2015년(2.0%)에도 다시 0.1%포인트가 더 떨어졌다.
반면 고용시장에서 인력 공급은 청ㆍ장년층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경제활동참가율은 2013년 1분기 66.1%에서 올해 1분기 68.7%로 급상승했다. 보고서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실업자들이 고용시장에 재진입할 수 있도록 직업 교육과 일자리 매칭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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