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바다를 자랑해 온 울릉도와 독도 주변의 바닷속 사막화가 날로 심각해지는 가운데 포스코 스킨스쿠버 동호회로 구성된 봉사단이 3일간 울릉도와 독도에서 해저 정화활동을 펼쳤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클린오션봉사단’ 30여명은 지난 10일부터 3일간 울릉군 특수수난구조대 20여명과 울릉도 및 독도 일원에서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는 성게, 불가사리를 제거했다. 이들은 또 폐어구 등을 수거해 5톤에 달하는 폐기물을 건져 올렸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이 조사한 동해안 지역 갯녹음 현황에서 독도 주변은 암반 25㏊ 가운데 38%에 달하는 9.715㏊가 사막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울릉도 인근 바다의 갯녹음 비율 22%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일부 바다 숲을 조성한 지역마저 해적생물인 성게와 불가사리가 자리를 잡아 해양 생태계 파괴가 심각한 상황이다.
김응래 포항제철소 클린오션봉사단 동호회장은 “최근 동해안 해양 생태계의 가장 큰 문제인 ‘갯녹음’ 현상이 울릉도와 독도 인근 해역에서 심화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해적생물을 퇴치하고 수중 폐기물을 수거해 해양생태계 복원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울릉군을 대표해 “울릉도와 독도를 지키기 위해서는 인근 해역의 해양생태계를 보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바다를 사랑하고 아끼는 포스코 임직원들의 열과 성을 널리 알리고 소중한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해양 환경 정화활동 외에도 철강 부산물인 슬래그로 만든 인공어초 38기를 설치하는 등 ‘울릉도 연안 바다숲 조성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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