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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약을 오래 복용하면 콩팥이 망가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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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약을 오래 복용하면 콩팥이 망가지나요?

입력
2016.06.1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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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편집부]

답변=가끔씩 걱정스럽게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계속 같은 약을 오래 복용하기 때문에 이런 걱정이 들 수도 있습니다. 걱정이 들 때는 체면을 차리지 말고 솔직히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의사가 먼저 한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특히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처럼 거의 평생 복용해야 하는 약물들은 안전성이 제일 중요합니다. 이런 만성질환은 병 자체로 금방 무슨 일이 생기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부작용이 생기는 무리한 치료는 절대로 금물입니다. 그래서 이런 질병을 치료하는 약물이 출시 될 때는 여러 단계의 임상시험을 거치게 됩니다. 시험을 통과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FDA(미국 식약청) 같은 기관의 시험을 통과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렇게 어려운 임상시험을 통과하는데 적게는 10년에서 많게는 20년 이상 걸린다고 합니다. 많은 약물들이 이 단계에서 안정성이 확보되지 못하면 퇴출 당하게 됩니다. 이런 시험들을 잘 통과해서 의사가 처방하는 약으로 등재된 이후에도 약물에 대한 감시는 계속됩니다. 최근에 가습기살균제 사건 때문에 많은 분들이 불안해 하실 것 같은데 의사가 처방하는 약물들은 이처럼 허술하게 시장에 진출할 수가 없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약물들에 대한 허가와 감시가 우리 보다 훨씬 엄격한 미국이나 유럽 같은 선진국에서 먼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사실 약물에 문제가 발견되어 퇴출 당하는 사건들은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 같은 선진국에서 먼저 밝혀내고 있는 것이고 우리나라는 이런 선진국의 결정을 따라가는 수준입니다. 퇴출당한 한 가지 약물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로시글리타존이란 유명한 당뇨병 약이 있었습니다. 임상시험을 잘 통과하고 많이 처방 되었던 약입니다. 그런데 미국의 한 심장내과의사가 여러 논문들을 모아서 이 약물이 심혈관 질환을 약간 높이는 것 같다는 주장을 발표했습니다. 사실 뚜렸한 증거도 없었고 이를 반박하는 주장이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FDA에서는 미심쩍다는 이유만으로 퇴출을 결정합니다. 뚜렸한 증거가 없었음에도 안정성에서 의심이 들만한 문제가 있으면 약물은 대부분 퇴출 당하게 됩니다. 그만큼 안정성에 대한 감시는 비교적 철저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인간이 사는 세상에서 완벽함이란 존재할 수 없지만 그래도 엄격하게 약물의 안전성에 대해서 감시하고 있음을 아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의사가 약물을 처방할 때 간 기능이나 신장 기능을 확인하는 것은 약물이 간이나 신장 기능을 망가뜨려서 그런 것이 아니라 간이나 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으면 약물이 몸 속에 축적이 되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약물을 복용하면 간이나 신장을 통해 몸 바깥으로 배설이 되는데 간이나 신장에 문제가 있으면 그 약물이 몸에 축적이 될 수 있고 축적이 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약물을 중지하거나 용량을 낮춰야 합니다. 혈액검사를 잘 받아야 자신이 신장이나 간에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최일훈 원장은 대전 '새서울내과 영상의학과 의원' 원장으로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주 진료과목은 전반적인 당뇨.

편집부 master@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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