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반짝 회복세를 보였던 우리나라 수출이 이달 들어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18개월 만에 ‘최장 마이너스 기록’을 끊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6월 들어 지난 10일까지 수출액은 138억8,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늘었다. 월별 10일까지 수출액은 지난 5월에 이어 두 달째 전년동월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액은 작년 1월부터 17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 중이다. 월간 수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최장기간이다. 좀처럼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던 수출이 두 달 연속으로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을 나타내면서 1년 6개월 만에 수출 감소의 사슬을 끊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올 초부터 이달 10일까지 수출액은 약 2,103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5% 줄었다. 올해 1∼4월(-12.8%)까지 집계된 것보다 감소율이 2.3%포인트나 하락했다.
관세청은 현지 자동차 수요 확대에 따른 자동차 산업 호조 및 해외생산기지 완성차 생산 증가로 미국, 멕시코 등지로의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의 차량부분품 수출액은 1년 전과 비교해 14.1% 늘었다. TV 등 송수신기기 부분품도 40.8% 뛰었다.
최근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것도 한국 수출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가가 뛰면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석유제품 가격에도 반영되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달에도 20일까지 수출액이 증가를 유지하다가 막판에 감소로 뒤집힌 만큼 이번 달도 월말까지 증가세가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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