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제일기획이 재계의 뜨거운 이슈인 자사 매각 진행 상황을 공개한다. 대통령이 주재하는 공공기관장 워크숍에서는 에너지ㆍ환경ㆍ교육 분야 공공기관 조정 방안이 확정된다. 떨고 있는 공공기관들이 꽤 될 것 같다. 해외에서는 애플이 신기술과 새로운 서비스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그룹을 비롯해 굵직한 기업들이 잇따라 검찰 수사를 받고 있지만 재계 한편에서는 이렇게 또 바쁜 한 주를 맞이한다.
제일기획 삼성 품에서 떠나냐
삼성그룹이 세계 3위 광고 회사인 프랑스의 퍼블리시스와 작년 말부터 진행하는 제일기획 매각은 초미의 관심사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오는 15일 공시를 통해 매각 관련 내용을 밝힌다"고 했다. 양측이 가격과 세부 조건 등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는 관측이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공식 입장을 내놓는 것이다.
제일기획은 지난 3월 15일 “주요 주주가 글로벌 에이전시들과 다각적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공시하면서 추후 3개월 내 재공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4월에 모리스 레비 퍼블리시스 회장이 기업설명회(IR)에서 “삼성과의 협상이 정체기다. 협의가 쉬웠다면 이미 딜이 성사됐을 것”이라고 말해 매각 무산설에도 힘이 실렸다. 이미 다른 글로벌 업체와 새로운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에 삼성그룹 관계자는 “협상 결렬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새로운 곳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삼성은 그룹을 전자와 금융 중심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비주력사인 제일기획을 매물로 내놨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은 제일기획 매각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늦춰진 ‘살생부’가 펼쳐진다
정부가 지난주 발표하려 했던 에너지ㆍ환경ㆍ교육 등 3대 분야 공공기관 기능조정 방안이 이번 주 나온다. 9일 예정됐던 박근혜 대통령 주재 공공기관장 워크숍이 14일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들과 함께 이날 워크숍에서 최종안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사라지거나 통폐합될 기관에서는 강한 반발도 예상된다.
에너지 공기업들 간 기능조정의 핵심은 해외자원개발 분야에서 정부와 민간 기업의 역할을 어떻게 조율하느냐다. 공공성과 전문성을 잃지 않으면서 효율적, 독립적으로 자원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 나와야 할 시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자원빈국이라는 현실을 감안하면 국가 차원의 안정적 수급이 필수인 만큼 아직은 공기업이 주도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민간 참여를 좀더 활성화해야 향후 효율적인 추가 자원 확보가 가능할 거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기재부와 산업부는 장기적으로 전문성, 대형화 등을 통해 자원개발 사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이번 기능 조정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15일 10대 그룹과 간담회를 갖고, 신산업분야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애플, 이번엔 좀 보여주려나
애플이 13~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개발자대회를 통해 신기술을 담은 제품과 서비스를 대거 공개할 계획이다. 우선 관심을 끄는 것은 가상현실(VR) 기기다. VR 기기가 공개될 것이라는 예측은 인도 배우 임란 하쉬미가 지난달 23일 인도 뭄바이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찍은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면서 “애플 VR이 몹시 기다려진다”고 언급하며 불거졌다. 애플은 이번 대회에서 음성인식 프로그램인 시리를 적용해 집안의 가전제품까지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피커와 모바일 운영체제 ‘iOS’ 차기 버전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에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사용자와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저커버그는 2014년 11월부터 사용자들의 질문을 받고 답하는 오프라인 행사를 1~2개월에 한 번씩 열었지만 방송 중계는 처음이다.
한진해운의 ‘고독한 항해’
좌초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둘이서 열심히 헤엄을 쳤는데, 이제는 혼자 남았다. ‘회생 경쟁자’인 현대상선이 최대 고비인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재조정 협상에 성공하며 반환점에 먼저 도착했기 때문이다.
오는 17일 한진해운은 두 번째 사채권자집회를 연다. 27일 만기되는 1,900억원 규모의 71-2회 무보증사채의 만기를 9월 27일까지 연장하는 게 안건이다. 금액이 크지 않은데다 채권자 중 개인투자자가 별로 없어 가결이 점쳐진다. 지역농협과 새마을금고 등은 현대상선의 사채권자집회에서도 만기연장에 동의했다. 이미 현대상선이 사채권자집회를 통해 채무재조정을 성사시킨 이상 한진해운도 비슷한 길을 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진해운에게 가장 큰 난관은 역시 용선료 협상이다. 현대상선은 올해 2월에 협상을 시작해 약 4개월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진해운은 협상을 시작한 지 아직 한 달이 채 안돼 결과를 논하기 이르지만 연체된 용선료가 있어 현대상선보다는 힘겨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현대상선이 세계 해운업계에 유례가 없는 용선료 재조정에 성공했다는 것은 한줄기 희망이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16일(현지시간) 동남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싱가포르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출시한다. 마스터카드, 비자카드, 씨티은행,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등과 제휴 계약도 체결했다. 삼성페이는 싱가포르의 유통, 패션, 전자, 여행 등 40여개 주요 업종에서 출시일부터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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