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의원 대거 탈당 탓 구인난
그외 다른 상임위원장은 내정
야권에선 13일 선출 예정인 국회 상임위원장 윤곽이 거의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을 제외한 모든 상임위원장 후보를 내정했고, 국민의당은 일찌감치 3선의 유성엽ㆍ장병완 의원이 각각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을 맡기로 확정했다.
관례상 선수(選數)ㆍ나이를 감안한 인선을 진행 중인 더민주에선 국토교통위원장에 4선의 조정식 의원을, 보건복지위원장에 4선의 양승조 의원을 확정했다. ‘알짜’ 상임위원장으로 꼽히는 국토위원장에 다수의 3, 4선이 눈독을 들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원내대표 출마를 포기하고 일찌감치 선회한 조 의원으로 낙점됐다.
20대 국회에서 야당 몫이 된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윤리특위원장은 3선의 백재현ㆍ김현미 의원이 1년씩 교대로 맡기로 했다. 19대 국회 당시 새누리당에서도 비인기 상임위인 윤리위와 인기 상임위인 예결위원장을 번갈아 맡는 게 관행이었다. 두 사람은 당초 국토위원장과 정무위원장을 노렸으나, 국토위원장에 조 의원이 내정되고 정무위는 원 구성 협상에서 새누리당 몫으로 정해지는 바람에 유턴한 케이스다. 예결위원장에는 당초 4선의 안민석 의원이 거론됐으나, 후반기에 상임위원장을 맡기로 가닥을 잡았다.
외교통일위원장과 환경노동위원장에는 해당 상임위에 잔뼈가 굵은 3선의 심재권ㆍ홍영표 의원이 각각 낙점됐다. 여성가족위원장에는 재선의 인재근 의원이 맡는다.
다만 전통적으로 호남 의원들이 맡아오던 농해수위원장은 구인난을 겪고 있다. 4ㆍ13 총선을 앞두고 호남 의원들이 국민의당으로 대거 탈당한 데다, 도시가 지역구인 의원들이 다수인 탓이다. 당초 법사위원장을 노렸던 당내 유일한 호남 3선인 이춘석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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