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장남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차남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 등 3부자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현재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10일 “며칠 동안 이어진 고열 증세로 9일 오후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며 “지난 밤 사이 치료를 받고 현재는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고 말했다. 롯데호텔 압수수색 당시 신 총괄회장은 현장에 없었던 셈이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11월 전립선비대증에 따른 감염 증상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나흘 만에 퇴원한 바 있다.
장남인 신 전 부회장도 신 총괄회장과 함께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달말 열릴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 준비 차 그 동안 현지에 머물면서 전략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지난 8일 입국했다. 신 총괄회장을 병원으로 모시기 위한 귀국이었지만 시점이 압수수색 직전이어서 주목된다.
반면 정작 자택이 압수수색당한 신 회장은 현재 해외에 있다. 지난 7일 멕시코로 출국, 칸쿤에서 열리는 국제스키연맹 총회에 대한스키협회장 자격으로 참석 중이다. 신 회장은 이어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 화학업체 액시올과 합작한 법인이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하는 에탄크래커 공장 기공식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그러나 검찰의 압수수색이 실시된 만큼 신 회장이 조기 귀국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향후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며 “몇 개월 전부터 계획된 것인데다 외국기업과의 수조원대 계약 건이어서 쉽게 취소할 수도 없는 만큼 신중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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